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

모든 관계의 기본

by zejebell

삶의 성공이 직업적인 성공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평화로운 관계 속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라 말한다면 그 시작이 되는 가장 기본 적인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제대로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 것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세상을 쫓아가기도 시간이 부족한데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할 시간은 더더욱 없다.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쓰는 시간 대비 결과는 눈에 바로 보이는 수치로 나오지 않아 잘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를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바로바로 결과가 보이는 세상을 쫓아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 느껴진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사실 엄청난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면이 존재한다.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부모로서의 나와 자녀로서의 나, 직장인으로서의 모습과 약자를 대하는 내 모습이 각자 다를 수 있다. 어느 것이 진정한 나이고 어느 것이 내가 아닌 것이라고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를 알려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나에 대해 설명하려는데 있지 않다. 내가 나 자신을 알면 알수록 내 삶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왜?' 그런지 알기 때문에 내가 어떤 행동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을 싫어하는지, 어떤 상황이 불편한지, 편한지 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자꾸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고, 불편해지고 불안하기까지 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일부분만을 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예전에 어떤 교수님과의 대화에서 자신을 아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느낀 적이 있다. 그 교수님은 자신이 한평생 해왔던 모든 행동과 말, 습관들에 대해서 자신도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어떤 문제가 생겨 의학적 상담을 받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바로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던 많은 행동과 습관들에 대해 그 의미를 알게 되었고 그것이 자신의 삶에 있어 변곡점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정신과 분석이나 심리분석이 필요하다거나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 교수님은 자신이 어떤 특징들에 대해서 이미 전부터 끊임없이 탐구하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던 사람이었다. 정확한 병명이라든지 하는 것은 몰랐어도 그것에 근접하고는 있었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의 진단에 모든 것이 이해되어 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을 알기 위한 제대로 된 '질문'이다.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들, 관계들에 대해서는 그것을 더 나아지게 하고자 자신의 에너지를 쏟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렇게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데는 소홀하다. 그러므로 여전히 우리는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분명 노력한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무언가 미진하고 부족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홀로.png 홀로 있는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작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색과 잘 어울리는 색이 무엇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가 무엇인지, 자신이 성향이 어떠한 사람인지, 자신이 어떨 때 화가 나는지, 어떨 때 웃음이 나는지, 크게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차이를 알고 있는지, 자신의 인생에 대한 관점을 알고 있는지, 자신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는지, 자신이 가진 기준이 무엇인지, 그 기준이 확고한 편인지, 잘 변하는 편인지, 평소에 하는 생각은 무엇인지, 가족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 가급적 세밀하게 분류하여 그것에 진실에 가까운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단시간에 질문한다고 해서 자기 자신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까지 살아온 경험을 뒤돌아 보고 그것에서 진실을 건져 올려야 하는 깊은 생각과 자기반성, 정체성의 확인이자 자신의 기준을 확고히 하는 지난한 시간이다. 내가 알고 있는 나 자신과 진짜 나 자신과의 괴리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시간의 흐름 속에 자신의 생각이 떠돌도록 내버려 두면서 그것을 진실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아무 노력도 필요 없기에 어떠한 성취도 얻을 수 없는 껍데기일 뿐이다. 그것은 진정한 나라고 불릴 수 없는 상황의 찌꺼기이다.


사회가, 조직이, 타인이(가족포함) 나에게 요구하는 그 어떤 것이라도 진정한 나 자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오직 필요한 것은 자신을 향한 올바른 질문뿐이다. 그리고 그 질문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스스로 자신에게 정체성을 부여함으로써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들을 치워버릴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선순환으로 다시 자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것은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수도 있고 당장에 자신에게 어떤 피해를 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자기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마음먹은 일을 반드시 성취한다. 이것은 정신적인 일뿐 아니라 세속적인 일을 성취하는 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거대한 부를 축적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사람조차도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기희생을 치러야만 한다. 그러니 흔들림이 없는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하겠는가?"

- 제임스 앨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흔들림 없는 평화로운 내적조화를 이루는 '작은'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토록 원대한 꿈이었다는 것을 - 거대한 부를 이루는 것보다 더 이루기 어려운 - , 나 자신을 아는 것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님을 아는 것이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어마어마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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