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 보고 싶은 나의 반려견에게
멀어지는 잠을 가만히 달래는 밤
갑자기 네가 세발로 걷던 모습이 떠오른 거야
마치 바로 앞을 지나치는 것처럼
그때는 아픈 다리로도 살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했었는데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든 간호를 견딜 수 있었는데
조금씩 네발로 걷기 시작했을 때의
기쁨으로 너의 병마가 회복되리라 믿고
모든 시름을 잊을 수 있었는데
문득 보이지도 만질 수도 안아볼 수도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터질 듯 막막해졌어
그래 기뻤던 순간들을 생각하자
지금은 별도 달도 모두가 잠든 밤
너와의 사랑은 추억으로 남았으니
내일 아침까지만 잠자는 바보가 되자
아무것도 모르는 잠꾸러기가 되자
자장자장 아기를 재우듯 빗소리가 토닥인다
빗소리에 실린 너의 코 고는 소리도 들려온다
젖지 않는 비를 맞으며
밤도 나도 이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