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 보고 싶은 나의 반려견에게
내일도 너를 보러 간다
밤이 남긴 빈자리에
움푹 패인 적막이 시간을 넘긴다
너의 형상은 이미 곁에 와
나를 일으킨다
나는
내일도 너의 숨결을 보러 간다
함께 한 기억이 깔아 놓은
빛 무더기 위로
한 걸음 또 한 걸음씩
활짝 눈뜬 너를 데려오는 꿈을 꾼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너를 만날 수 있다는 기다림으로
채운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무엇으로
너를 느껴야 할까
가지고 놀던 장난감도
아직 까까가 담겨있는 그릇도
바닥에 흘린 몇 알의 까까조차도
물통도 주사기도 목줄도 옷도
베개도 수건도 너의 흔적은 너무도 많고 많아
네 체취가 묻은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치우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오늘도 너에게로 가는 밤은
출구가 사라져 깊고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