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 보고 싶은 나의 반려견에게
파릇하게 깎아놓은 밤톨이
힘들었는지 옅은 코를 곤다
너는 알고나 있을까
몸을 훑어가는 칼날이
풍성한 옷을 왜 가져가는지를
연례행사처럼 치러야 하는
많은 고통의 이유를
삶은 그런 거란다
자신의 눈높이로는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일이 일어나지
나만을 위해서는 살 수 없는 것
분명 알고 있을 거야
네가 아프면 똑같이 아프다는 걸
단지 사랑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걸
하얀 털 연분홍 속살
모든 연약함으로 모든 순수함으로
콩콩콩 세 개의 콩자반이 보석처럼 박힌 얼굴
관대함을 허락하는 거짓 없는 순종에
나는 또 너의 기쁨을 꺼내 든다
어쩜 이렇게 예쁘게 빚으셨는지
낯설거나 혹은 익숙한 교감의 언어로
하늘이 전부인 지극함으로
꼬옥 꼭, 안아보는
너로 다가오는 사랑
이 시는 네가 털을 깎고 나면 허전하고 추운지
엄마 품속하고 이불에 파고들던 모습이
떠올라 오래전에 썼던 시야
얼마나 이쁘고 귀엽던지.. 너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아니 잊으면 안되겠지
엄마 마음속에 살아 있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