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다가오는 사랑

펫로스 - 보고 싶은 나의 반려견에게

by 강신명


파릇하게 깎아놓은 밤톨이

힘들었는지 옅은 코를 곤다


너는 알고나 있을까

몸을 훑어가는 칼날이

풍성한 옷을 왜 가져가는지를


연례행사처럼 치러야 하는

많은 고통의 이유를


삶은 그런 거란다

자신의 눈높이로는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일이 일어나지

나만을 위해서는 살 수 없는 것


분명 알고 있을 거야

네가 아프면 똑같이 아프다는 걸

단지 사랑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걸


하얀 털 연분홍 속살

모든 연약함으로 모든 순수함으로

콩콩콩 세 개의 콩자반이 보석처럼 박힌 얼굴


관대함을 허락하는 거짓 없는 순종에

나는 또 너의 기쁨을 꺼내 든다


어쩜 이렇게 예쁘게 빚으셨는지

낯설거나 혹은 익숙한 교감의 언어로

하늘이 전부인 지극함으로


꼬옥 꼭, 안아보는

너로 다가오는 사랑




이 시는 네가 털을 깎고 나면 허전하고 추운지

엄마 품속하고 이불에 파고들던 모습이

떠올라 오래전에 썼던 시야

얼마나 이쁘고 귀엽던지.. 너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아니 잊으면 안되겠지

엄마 마음속에 살아 있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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