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 보고 싶은 나의 반려견에게
서녘으로 난 작은 창문 너머
네가 누워있던 자리로 변함없이
눈부신 빛이 스며들고 있어
이 시간쯤이면
콩알만큼 뭉친 사료를 약과 함께 먹을 땐데
그마저도 못 삼키고 액체식에 묻힌 약을
아주 조금씩 잇몸에 발라주면
힘들게 넘기는 것을 바라봐야 했지
떠나기 며칠 전,
흘리고 토해내다 지저분해진 입가와 아픈 배도
더 잘 살피려고 털을 잘라줬었는데
너를 만져볼 수 없는 현실에 화들짝 놀라
찾아봤을 땐 벌써 버린 뒤였어
네가 즐겨 입던 옷에서
겨우 몇 가닥 찾아낸 너의 체취
희망 회로를 돌리고 애써 외면해도 성큼
와 있었던 마지막 길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면서도 그때는 네가 언제든
떠날 수 있으니 남겨 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미련을 벗지 못해
미련함으로 더디 걷는 밤이
빗물에 젖은 옷처럼 끈적하게 들러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