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안녕

펫로스 - 보고 깊은 나의 반려견에게

by 강신명


어제 저녁에는

너를 지켜보던 소파에 앉아 있다

갑자기 가슴이 무너져 내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수없이 너처럼

하울링 하며 엄마가 오래 울었어


아가야 미안해 슬퍼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더 큰 고통 받지 않고 엄마 품에서

떠난 것에 감사하기로 굳게 마음먹었는데


너와 병원 갈 때 지나던 골목길에서

펫키니즈라는 너보다 더 작은 강아지를

쓰다듬었을 때도 씩씩했는데

그 아이도 14살이라 그랬거든


눈물은 말라가는 게 아니었나 봐

슬픔도 지워지는 게 아니었나 봐

소나기가 오다 천둥이 휘몰아치듯

파도가 철썩이다 거센 풍랑이 일 듯

보이지 않는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

제 멋대로 때맞춰 솟아오르는 건가 봐


마르다 고이다 쏟아내다 단단해지면

언젠가는 무지개도 뜨겠지

무심히 흐르고 흐르다 보면

그 무지개다리 위로 소풍 나온

너도 만날 수 있겠지


안녕 보고 싶은 내 아가야, 잘자

오늘은 꿈속에서도 무지개가 떴으면 좋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