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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끌림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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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리 Oct 10. 2024

유정과 지한이야기-5

그들의 시공간.

그렇게 1년 전 시작된 '사케'에서의 혼술.

특히나 스트레스가  오늘.

그녀에겐 익숙한 분위기의 곳이 마음을 달래줄 공간, 바로 아지트인 것이다.

가게주인이 오랜만에 온 그녀를 보며 안부인사 겸 말을 건넨다.


 지냈어요?

사케 바로 준비해 드릴게요, 편히 기다려요.


주방으로 들어가는 주인을 향해,


사장님은 오랜만에 뵈어여전하신 것 같아요~ 

차분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정은 저에게 큰 안정감을 주시니 말이에요.


주방에서 사시미 재료를 꺼내어 손질하는 주인이 정을 바라보며 인사말을 건넨다.


그렇게 봐주니 고마워요~ 

유정 씨도 늘 흐트러진 모습 없는 한결같음이 대단한 것 같아요.


기분 좋은 말을 서로 주고받는다.


퇴근하고 집에 가려다가 여동생한테 아이 부탁하고 어요. 도저히 집으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하루였거든요. 사장님 가게에서 조용히 한잔하고 나면 늘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가 까요? 오늘도 시간이 필요했어요.


 사이 준비된 사케와 사시미 안주를 주인이 내어, 주방을 마주한 그녀가 늘 앉는 바 테이블 자리 앞에 조히 내려놓는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은 어디든

문제가 많고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수만 가지 다른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일을 하고 유정 씨는 그 일을 모두 컨트롤해야 하는 책임자이다 보니 스트레스가 더 많을 것 같요~

 

작은 사케잔에 첫 잔을 주인이 천천히 채워준다.


감사합니다, 사장님은 말씀이 많지는 않지만

과하지 않은 위로 오히려 제 닫힌 마음을 자꾸만 풀어놓게 만드세요.


첫 잔을 마시고 잔을 내려놓는다.

첫 잔의

달디 단, 차가운 온도의 사케가 빠른 속도로 식도를 지나 위까지 그녀의 온몸을 단향으로 물들인다.


잠시 후 다른 손님이 가게 안으로 들어오자

주인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왔어요~? 늘 앉는 테이블 비어 있으니 앉요.


천천히 생각정리하면서 마시고 있어요~유정 씨.


유정의 두 번째 잔을 채워주며 주인은 다른 손님

응대로 잠시 자리를 옮긴다.


두 번째 잔도 목 넘김이 부드럽다. 잔의 마지막 남은 사케 한 방울의 끝맛은 더 달게 느껴진다.

잔을 살며시 내려놓으며 다음잔을 따르

도쿠리 한 손으로 잡는다.


좀 전에 들어온 손님 테이블로 이동하려 유정이 앉은 바테이블을 지나치려는 순간,


, 혹시 팀장님 아니세요?

여긴 회사 근처인데... 팀장님이 계셔서 놀랐어요.

지한이 그녀를 알아보고 말을 건넨다.


순간 녀는 도쿠리 잡았던 손을 떼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지한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저녁식사를 제안했던 그에게, 퇴근 후 육아를 핑계로 다음에 하자며 거절을 했던 한 시간 전

상황이 그의 얼굴에 겹쳐진다.


여긴 어떻게~지한 선생님이?

난처한 표정으로  어색한 미소를 짓는 유정.


주인이 주방에서 둘을 번갈아 보며 말을 잇는다.


서로 아는 사이인가 봐요~

지한 씨는 몇 달 전 직장을 옮기면서 이 근처로 이사를 왔다고. 혼밥혼술하러 자주 들르는 친구예요.


아, 그랬구나. 이 친구 이번에 저희 팀에 새로 온 후배예요. 여기서 만날 줄은 1상상 못 했어요.

동네가 너~~~ 무 좁아요, 사장님. 그렇죠?

어색한 농담을 건네는 유정.


유정이  있는 옆자리를 보며

팀장님~혼자 오셨면 같이 앉아도 될까요?


응~그래요. 같이 한잔해요.


지한이 조용히 의자를 꺼내어 옆자리에 앉는 동

유정이 묻는다.


오늘은 밥 먹으러, 술 마시러, 아님 둘 다?


팀장님한테 보기 좋게 까여서 술 한잔이 먼저였죠.


웃으며 대답하는 지한이 유정의 빈 잔을, 주인이 먼저 건네준 지한의 빈 잔을  유정이, 서로의 잔을 용히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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