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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선 Oct 20. 2023

걷기 좋은 날

게으른 여자 사람의 운동

 

요즘은 참 걷기 좋은 날이다.

적당히 쌀쌀한 바람이 땀이 흘러내릴 새도 없이 씻겨주기에 운동을 하고 나서도 상쾌한 기분이다. 출근 전에 잠깐 걸어도 냄새 걱정없이 출근할 수 있어서 참 좋은 날들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전자책을 쓴다고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제대로 걷지를 못해 아쉽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서 건강한 체력을 물려주셨다. 잔병치레없이 잘 자랐다. 그러다보니 건강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지냈다. 밤 새워 일하고 밤 새워 놀아도 괜찮았다. 



20여 년이 넘는 강사 생활을 하면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이 일상화되었다. 매일 야식을 먹고 운동은 생각조차 안하고 살았다. 그러다보니 흔히 하는 말로 '저질 체력'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인과 남편이 건강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보험도 살펴보게 되었고, 건강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되었다. 



근육운동을 유독 힘들어하는 나는 건강을 위해 걷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만보기를 목에 건다. 시간을 내서 걷기를 할 때도 있지만 생활 속에서 만보 걷기를 할 때도 있다. 걷기 중에서도 계단오르기는 아주 매력적이다. 두 손을 귀에 최대한 붙이고 계단을 오르면 힙업도 되고 온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어느 정도 근육 운동의 효과도 있는 것 같다. 허리 라인도 살아나는 것 같다. 예쁘게 다이어트하기에 적합한 운동이다. 



건강을 위한 또 다른 나의 운동 습관은 등산이다. 등산은 주로 차박을 겸해서 한다. 토요일까지 일을 하는 나는 토요일 일을  끝낸 후 등산할 곳으로 출발한다. 근처에서 차박을 하고 새벽 5~6시 정도에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 시간에 오르면 번잡하지 않아서 참 좋다. 정상에 올라도 여유있게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나는 결코 산을 잘 오르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자주 등산을 간다. 내가 이렇게 등산을 갈 수 있는 비결을 뭘까? 산을 오를 때 나는 절대 조급해하지 않는다. 혼자 갈 때야 당연히 내 페이스대로 가지만 일행이 있을 때는 다른 일행의 속도에 맞추려고 조급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저 내 능력껏 걷는다. 그래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 그저 쉼없이 뚜벅뚜벅 걷는다. 


건강은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신경쓰고 관리해야만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챌 수 있다. 늘 내 몸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전자책 쓰기가 이번주면 끝이 날 것같다책이 끝나면 옆구리에 붙은 살들을 털어내기 위해 더 열심히 걸어야겠다. 얼마나 걷기 좋은 날인가! 걷고 또 산을 오르면서 옆구리살도 털어내고, 머릿속 복잡함도 좀 털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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