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물은 꽃이불 1 》

by 느랑




이옥자할머니(가명)는 금요일마다 도서관에 오신다.
어르신이 오시면 나는 유리컵에 믹스커피를 타 드리며 할머니 앞에 앉는다. 어르신은 커피를 호로록 달게 마시며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할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광장시장에서 한복 짓는 일을 하셨고, 지금도 그곳에서 사시지만 일은 못하신단다.
할머니가 오시면 나는 어린 손녀딸이 된다. 터진 솜이불 꿰매는 방법을 묻고, 한복 자투리 활용법을 배우고, 광장시장 상인들 이야기를 듣는다. 한두 시간 그렇게 계시다 가신다.

도서관에서 금요일 오후 나절이 다 지나가는데 어르신이 오지 않으셨다. 전화를 드려보니 날이 추워서 집에 있었다고 하셨다. 다음 주에는 광장시장에서 만나자 셨다. 주민센터에서 받은 이불은 너무 칙칙하고, 교회에서 받은 이불은 너무 얇은데, 나는 톡톡하고 예쁜 꽃이불을 사주고 싶으시다 하셨다. 그게 나를 광장시장으로 부른 이유라니, 내가 어떻게 할머니께 그 비싼 선물을 받을 수가 있겠느냐고 물었다. 할머니는 여러 이유를 대시며 사주고 싶다고 하셨다. 2년간 알아 온 이옥자할머니 사정을 내가 잘 아는데...... 내게 그 비싼 선물을 사주시겠다고 하시니 감사한 마음과 받기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일모레가 할머니와 광장시장에서 만나기로 한 날인데 고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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