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기대가 없는 사람.
그게 저였습니다.
타인에 대한 기대가 없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이에게 실망하는 일이 없습니다.
사람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한없어 보이는 이해를 가능케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사과를 끼워 넣은 모든 변명에 대한 대답은
"괜찮아"
그래서인지 사과를 했는데도
이해를 해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은 왜 그럴까?' 하며 궁금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가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무한히 이해하는 일이란 너무나도 간단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을 제대로 몰랐던 저는
서툴었던 행동에 대한 사과를 전했음에도 이해할 수 없지만 넘어가겠다고 말하는 그 사람에게 서운함을 느꼈습니다.
나는 당신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데
당신은 왜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거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하여.
’그 사람은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다른 인격체지.‘
‘나와는 다른 것을 이해하는 것은 사실 힘든 일이야.’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는 자연스레 멀어지는 것이 통상적이지 않나?’
‘이해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에 곁에 머무는 것은 어쩌면 이해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아닐까?’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이해를 강요하고 있었구나.
한없는 이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을 그 자체로 이해하지 못했구나.
곧바로 사과했습니다.
당신이 하는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저는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굉장히 낮기에 남에게 무언가를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을 완전히 부정하고 살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도 나와 다른 것을 은연중에 배척하거나 같아지기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나요?
물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나와 완전히 같은 분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구석이 많은 듯한 사람에게서도 다른 부분은 발견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살인을 해도 된다'와 같이 반사회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자유로이 생각할 수 있는 것에서 나와 다른 생각들을 무작정 배척하고 나무라기보다는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지 한 번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고민해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배척하거나 미워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멀어지면 됩니다.
사람을 대할 때 이러한 습관을 들이게 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게 될 거랍니다.
혹시나 나와 다른 생각을 이해해 보려 노력할 것 없이 그런 사람은 곁에 두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시다면 그 또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80억 인구 중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다름을 이해해보려 하는 노력 없이 무작정 멀리하다 보면 내 시야는 좁아지고 주변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하나 둘 줄어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