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과 같이 건조한 눈물샘
끊임없이 물이 퐁퐁 솟는 우물 같은 눈물샘
여러분은 어떤 눈물샘을 지니셨나요?
저는 우물 같은 눈물샘을 지녔습니다.
노래와 함께 길을 걸을 때 마음을 울리는 가사가 들려오면 어김없이 눈물이 고이고, 슬플 때면 그 슬픔을 인지하기도 전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이렇게 눈물이 많은 결과로 뭐가 그렇게 슬퍼서 항상 울고 있냐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슬프지 않은 사람입니다.
많이 울어도 슬픈 마음은 그 즉시 눈물과 함께 밖으로 흘려버리기 때문이죠.
운다고 해서 슬프게 하는 원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 아픈 마음은 씻어내려 집니다.
그렇게 되면 한층 진정된 마음으로 어떤 것이 나를 슬프게 하는지, 더 이상 슬프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온전히 슬퍼함으로 마음에 쌓이는 슬픔이 없도록 해소합니다.
그렇기에 내면의 슬픔을 인정하는 순간
아파올 것이 두려워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는 그대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마음속에는 상처나 화만 쌓이는 게 아니에요.
그대가 외면하는 슬픔도 차곡차곡 쌓인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미 마음에 가득한 슬픔으로 인해
새롭게 다가오는 작은 슬픔에도 크게 흔들리게 되고
무던한 척하는 것도 힘들어질 거예요.
그대조차도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으니 타인에게는 더욱 슬픈 당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을 걸 알아요.
하지만, 슬픔이 쌓이다 터져 나오는 순간.
스스로의 슬픔을 달래본 적이 없는 그대는
거대한 감정의 파도 속에서 많이 힘들어할 거예요.
그러니 이제부터는 외면하지 않기로 해요.
날것의 슬픔을 홀로 마주하는 게 너무 두렵다면
누군가에게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해 보는 거예요.
그렇게 슬픔을 드러내는 법을 천천히 배우다 보면
혼자서도 슬픔을 달래는 방법을 찾게 될 거랍니다.
외면한다고 해서 슬픔이 증발되지는 않아요.
묵고 묵은 슬픔은 그대를 슬픈 사람으로 만들 뿐이죠.
눈물 흘려도 돼요.
아파해도 돼요.
그만하라고 소리쳐도 괜찮아요.
더 이상은 그대가 홀로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엇이든 처음은 어려운 법이에요.
그러니 용기를 가져요.
마음의 슬픔을 들여다 봐줄 용기를,
온전히 슬퍼할 용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