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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Aug 04. 2024

폭염으로 인한 경기 취소

2024년 8월 4일 일요일, 낮 최고기온 36도, 습식 사우나 식 폭염 경보 발령


날씨가 덥긴 모양이다. 사상 유례없던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고 있으니 말이다. 1982년부터 원년 팬이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은 삼성라이온즈, 현재 리그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죽 더웠으면 경기가 취소될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원래 비가 오면 취소되는 게 당연하다. 우리나라에는 고척에만 돔구장이 있으니 비가 오면 경기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폭염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다니 얼마나 더우면 그럴까 싶다.


웃기는 건 대프리카로 악명이 높은 대구에서도 경기가 진행 중이라는 것인데, 잠실과 울산 경기가 폭염으로 인해 취소된다고 했다. 천연 잔디로 된 야구장의 그 천연 잔디의 온도가 무려 40도라고 하니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불가피한 조치일 테다. 특히 울산 경기에서의 취소는 이틀 전 사상 처음으로 있었던 경기 취소에 이어 두 번째 취소되는 게임인 셈이다.


하긴 경기 생중계를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긴 한다. 가만히 이렇게 앉아 있기만 해도 더운 지금과 같은 날씨에, 어딘가로 이동하기 위해 잠시 걷기만 해도 찌는 듯한 이 날씨에 야구장 한가운데에 저렇게 서 있으면 얼마나 더울까, 하고 말이다. 수비를 맡은 팀에선 한 회의 공격을 막아내려면 기본적으로 3분 정도는 서 있어야 한다. 게다가 수비가 길어지게 되면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10분 이상 서 있어야 하는 건 보통이다.


더위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 온 것 같다. 좋아하는 선수들이 더위를 최대한 먹지 않고 경기를 운영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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