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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Aug 20. 2024

운동을 해야 한다.

2024년 8월 20일 화요일, 낮 최고기온 33도, 폭염경보 발령


12시가 되기 직전이다. 점심을 먹으러 잠시 나왔다. 금강산도 식후경, 뭐든 먹어야 하는 법이다. 덥다고 해서 끼니를 건너뛸 수는 없다. 집에 있으면 몰라도 밖에 나와 있는 이상은 배꼽시계가 울리면 어김없이 뭔가를 밀어 넣어야 한다. 그게 어쩌면 더위를 버텨내는 힘이 될 테다.


이열치열, 이 더운데 또 굳이 국밥이다. 사실 먹을 만한 게 없다. 나이 들면 모든 건 밥심에 달려 있다고 했으니, 한 바가지의 땀을 흘리는 한이 있더라도 결국은 국밥뿐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허겁지겁 퍼 먹는다. 누가 쫓아오는 건 아니지만,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먹다 보면 그만큼 더 오래 더위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무려 4시간 반이나 지나 다시 이어서 쓴다. 기온은 요 며칠 전보다 2도나 낮다. 물론 간의 기별도 안 간다. 이러나저러나 덥긴 매한가지다. 결국 이번 더위는 기온이 문제가 아니라 습도가 문제인 셈이다.


에어컨 아래에서 일을 하는데도 그다지 시원한 감도 없다. 밖에 잠시 나갔다가 다시 교실에 들어올 때만 시원하다. 올해는 그렇다 치고 다가올 내년 여름은 어찌 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을 줄줄 흘리지만, 그때마다 꼭 느끼는 게 있다. 아무리 더워도 꼬박꼬박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 외에 무슨 수로 이 폭염에 맞설 수 있겠는가?


결국은 밥심과 체력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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