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경영하는 금강경 season4(21.구경무아분9)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자등명과 법등명이 안팎으로 환하게 밝아진 것을 말한다

by 하이붓다 지공선사

수보리 여래 소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어시중 무실무허

(須菩提 如來 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於是中 無實無虛)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이 가운데는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느니라


실(實)이 없다고 말하면 허(虛)를 떠올리고, 허(虛)가 없다고 말하면 실(實)이 떠오르는 것이 우리 중생의 의식이다.


상(相)에서 나오는 의식은 항상 모순되는 두 가지를 포섭하지 못하고, 어느 한 가지만 선택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늘 여기에 매여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요, 그 삶이 모여진 것이 우리의 역사다.


그러니 늘 뭔가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고, 무엇이 진정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그 원인의 뿌리를 찾지는 않고, 무작정 부족하다고 막연히 생각되는 것을 추구하고, 그것에 욕심내고 집착하여 부자유를 더욱 키워 고통스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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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도 이와 별 다름이 아니다.


현실(나 자신)에서 부족한 것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깨달음을 추구하면 실(實)을 찾는 것이 되고, 현실(나 자신)을 버리고 떠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깨달음을 추구하게 되면 허(虛)를 찾는 것이 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은 공허(空虛)하게 되어, 인생이 시무룩해지고 회의감이 생기게 된다.

왜냐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그 특성이 무실무허(無實無虛)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發)해야 하는가?


마음과 대상과 행(行)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를 추구하는 것이다.


무실무허(無實無虛)한 것은 오로지 실(實)과 허(虛)를 따지며 취사선택하는 아(我)가 없는 것, 즉 무아(無我)에 상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실은 무아(無我)와 아무런 관계가 없으므로 현실을 기준으로 마음을 발(發)하는 것은 착오로 일으키는 것이 되고 만다.


현실에 있고 없는 것, 그리고 있다는 생각과 없다는 생각 또한 나 자신과는 본래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깥이 어둡든지 밝든지, 그리고 어둡다고 느끼든지 밝다고 느끼든지 그런 것은 나 자신과는 본래 아무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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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스스로 내면에서 홀로 불빛을 밝히듯 그렇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心)을 발(發)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일컬어 자등명(自燈明)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밝아진 불빛을 들어 어두운 바깥을 밝혀주는 것이다. 그것을 일컬어 법등명(法燈明)이라고 한다.


그렇게 안팎으로 환하게 밝아진 것을 일컬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고 한다.


안팎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경계가 탁 트였으니 어디에서 무엇을 얻으리.


이것을 일컬어 바로 무실무허(無實無虛)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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