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열반하기 위해서 수행과 더불어 꼭 필요한 것은?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잘 호념하시며 모든 보살들에게 잘 부촉하십니다.
무엇이 왜 희유한가?
우리가 모두 부처라고 이름 불리는 신(神)의 본래면목을 찾는다면 아무것도 희유할 것이 없고 기적이랄 것도 따로 없다.
마땅히 있어야 할 것들이 모두 제자리에 있고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일들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니, 우리 중생의 모습으로 보면 석가모니불과 그의 위의(威儀)와 무량법문은 이 지구에서 일어나는 드물고 드문 일인 것이다.
그래도 수보리존자는 희유한 것을 알고 있으니 과연 상근기자(上根機者)이다. 하근기자는 희유한지 흔한 일인지 알지도 못하고 믿지도 못한다.
여래가 모든 보살들을 잘 호념(護念)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모든 학인(學人)들이 부처가 되겠다는 염원을 세우고 원력을 굳히고 평생 용맹정진을 한다고 하지만 무수한 삶 속에서 가지고 있는 업력(業力)은 그것을 능가한다.
그래서 여래께서 그 원력이 후퇴하지 않도록 지켜주고 힘과 지혜를 주지 않으면 이 길을 갈 수가 없다.
지금 시대에 무신론적 수행이 유행하고 있는데 기껏해야 자기 잠재의식에 있는 업장에 다다르면 사방이 꽉 막혀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그동안 수행한다고 투자한 것이 아까워서 스스로 과대망상이라는 정신적 문제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신앙과 수행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수레바퀴 같은 것이다.
여래께서는 반야바라밀법으로서 학인들의 염원을 잘 지켜주신다. 그래서 우리가 부처종자가 끊어지지 않고 후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여래가 모든 보살들을 잘 부촉(咐囑)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한 생각이 청정할 때 그것이 이어져서 뒷생각까지 청정해질 수 있도록 청정심이 끊어지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착한 생각을 일으키지만 그것이 행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또 계속 착한 마음이 나타나도록 하지 못한다. 선과 악이 밀가루 반죽처럼 한 덩어리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때 여래께서는 선한 의념이 계속 이어지도록 잘해주신다.
이 내용들은 왜 신앙을 해야 되고 부처님께서 무엇을 해주시는지 알려주는 것으로 올바른 신앙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이것이 역대 대선사들이 하나같이 스님이 되어 부처님을 모신 이유이다. 그러면서 수행하여 해탈열반했다. 마치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라도 태어나서 부모님이 성인이 되기까지 지켜주어야 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거늘 지금 인간들은 자만감이 넘쳐서 중생의 모습을 가진 채로 오히려 신이신 부처님을 무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