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근본모습은 청정한 영혼이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만약 선남자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낼지니, 내가 응당 일체중생을 멸도하리라, 일체중생을 멸도하고 나서는 한 중생도 멸도함이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만약 보살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니라
내가 똑같은 질문을 받으면 리바이벌은 안 한다고 끝이라고 할 것인데, 석가모니불께서는 또 친절하게 반복해서 알려주신다. 그러니 대자대비하시고 우리 중생의 자애로운 아버지가 아닐 수 없다.
자, 여기서는 중생구제를 위해 애쓰고 있는 수많은 우리 성직자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임무에 충실해야 하는지 부처님의 설법에 따라 한 번 고려해 보자.
첫째, 응당(應當)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생구제를 하는 일은 마땅히 해야 될 일이라는 사실이다. 자기가 특별히 애써서 중생들을 구원한다고 생각하면 아직 성직자로서의 자격이 되지 못한다.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가지고 왜 온갖 명예와 권위를 요구하는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가지고 왜 생색을 내는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가지고 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가지고 왜 자기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가지고 왜 자기만족을 가지는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가지고 왜 구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가지고 왜 부담을 느끼는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가지고 왜 보람을 느끼는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가지고 왜 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가지고 왜 큰 절과 부처님 상(像)이 있어야 하는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가지고 왜 나중에 하겠다고 미루는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가지고 왜 못하겠다고 하는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가지고 왜 너를 위해서 한다고 하는가?
참 이상하기도 하지?
둘째, 일체중생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만 구제하려고 하지?
그런데 왜 자기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증오하지?
그런데 왜 신을 믿는 사람만 구제하려고 하지?
그런데 왜 개개인을 빼고 집단을 구제하려고 하지?
그런데 왜 저 세계에 가는 것만을 따지지?
그런데 왜 구제받을 사람과 구제받지 못할 사람을 미리 나누지?
그런데 왜 일체중생에서 짐승과 식물을 빼 버리지?
셋째, 중생구제는 멸도(滅度)하는 것이라야 한다.
그런데 왜 번뇌망상을 더 키워주지?
그런데 왜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지?
그런데 왜 더 바라게 만들어주지?
그런데 왜 이 세계를 싫어하게 만들지?
그런데 왜 좋은 곳을 자꾸 가야 한다고 하지?
그런데 왜 보이지도 않는 신을 찾아 헤매게 하지?
넷째, 어느 누구도 구제받은 이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왜 나를 죄 많은 중생이라고 하지?
그런데 왜 구제할 중생이 있다고 생각하지?
그런데 왜 자기가 구제해 주었다고 착각하지?
그런데 왜 신이 구제해 주었다고 착각하지?
그런데 왜 구제해 준다고 자기를 따르라고 하지?
그런데 왜 구제받아야 된다고 강요하지?
모든 것이 그냥 그대로 여여(如如)할 뿐이거늘...
선남자 선여인이 곧 보살이고, 보살이 곧 선남자선여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