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일기] Ep23. 참새 관찰

혼자 있는 참새에 대한 아이의 관심

by 둥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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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23. 참새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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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내가

가만히 앉아

참새를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한들한들 나뭇잎의 움직임을 하염없이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아이와 함께하며

차분히 앉아 자연물을 관찰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이 또한 소소한 행복이다.


퇴근 후, 아이와

놀이터에 앉아 모래놀이도 하고

나뭇잎도 줍고 계절마다 나무에 열리는

열매도 구경하는 이 시간이

즐거워졌다.


어느 날은

놀이터에 널브러져 있는

과자 부스러기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참새를 보고

딸이 이렇게 얘기했다.


“엄마 우리 멀리서 보자

참새 밥 먹으니까."

정말 멀찍이 떨어진

놀이터 벤치에 앉아

참새를 관찰하는 딸이었다

.

난 그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다릴 줄 아는 게 너무 대견했다.


참 많이 컸네^-^


게다가

“엄마, 저 참새 혼자 있어

엄마가 얘기해 봐.”

“응?? 뭘?? 뭐라고 얘기해?”

“같이 먹으라고”

“왜? 같이 먹었으면 좋겠어?”

“웅. 못 먹고 있잖아”

"그럼 딸이 얘기해 봐~"

“참새야~왜 거깄 어~같이 먹어~"


혼자 있던 참새는

여전히 혼자 있었다.

하지만 참새의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아이는 마음이 편안해졌는지

웃고 있었다.

그 마음이 너무 이뻤다

혼자 떨어져 있다고 느끼고,

챙겨주려는 마음이

세상 순수한 것 같아

너무 이쁘게 느껴졌다.


아이의 눈을 통해

평범하게 흘러가는 순간순간들이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는 걸

느낀다.


내게는 그냥 참새 무리일 뿐이었고,

혼자 떨어져 있던 참새에 대해

특별한 생각 없이

무던한 감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는데..


아이의 말을 통해

저 참새는 왜 저깄 는 거야?

라는 생각과

저 무리 속 참새들은

무슨 관계일까?

참새가 과자를 먹어도 괜찮나?

쟤넨 어디서 살다가 여기 온 거야?


그동안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들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그동안 키우지 않았던

상상력도 키워본다.


요즘

아이 덕분에

MBTI에서

극 S인 내가

조금씩 이런저런

생각과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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