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참새에 대한 아이의 관심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언제 내가
가만히 앉아
참새를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한들한들 나뭇잎의 움직임을 하염없이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아이와 함께하며
차분히 앉아 자연물을 관찰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이 또한 소소한 행복이다.
퇴근 후, 아이와
놀이터에 앉아 모래놀이도 하고
나뭇잎도 줍고 계절마다 나무에 열리는
열매도 구경하는 이 시간이
즐거워졌다.
어느 날은
놀이터에 널브러져 있는
과자 부스러기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참새를 보고
딸이 이렇게 얘기했다.
“엄마 우리 멀리서 보자
참새 밥 먹으니까."
정말 멀찍이 떨어진
놀이터 벤치에 앉아
참새를 관찰하는 딸이었다
.
난 그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다릴 줄 아는 게 너무 대견했다.
참 많이 컸네^-^
게다가
“엄마, 저 참새 혼자 있어
엄마가 얘기해 봐.”
“응?? 뭘?? 뭐라고 얘기해?”
“같이 먹으라고”
“왜? 같이 먹었으면 좋겠어?”
“웅. 못 먹고 있잖아”
"그럼 딸이 얘기해 봐~"
“참새야~왜 거깄 어~같이 먹어~"
혼자 있던 참새는
여전히 혼자 있었다.
하지만 참새의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아이는 마음이 편안해졌는지
웃고 있었다.
그 마음이 너무 이뻤다
혼자 떨어져 있다고 느끼고,
챙겨주려는 마음이
세상 순수한 것 같아
너무 이쁘게 느껴졌다.
아이의 눈을 통해
평범하게 흘러가는 순간순간들이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는 걸
느낀다.
내게는 그냥 참새 무리일 뿐이었고,
혼자 떨어져 있던 참새에 대해
특별한 생각 없이
무던한 감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는데..
아이의 말을 통해
저 참새는 왜 저깄 는 거야?
라는 생각과
저 무리 속 참새들은
무슨 관계일까?
참새가 과자를 먹어도 괜찮나?
쟤넨 어디서 살다가 여기 온 거야?
그동안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들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그동안 키우지 않았던
상상력도 키워본다.
요즘
아이 덕분에
MBTI에서
극 S인 내가
조금씩 이런저런
생각과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