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일기] Ep22. 칼차단

꽤 단호한 편.

by 둥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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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22. 칼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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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난 후

난 1년간 육아휴직을 했었다.


육아휴직을 앞두고

일한 지 9년 만에 얻은

휴식이라고 생각해,

얼마나 설레하고 좋아했는지..

하지만.. 육아휴직은

달콤한 휴식시간만은 아니었다.


우는 아이를 안고 달래야 하고,

자지 않는 아이를 안고 주차장을 하염없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밤잠을 설쳐야만 하는 일이

수두룩하게 많았다.


어떤 날은

‘아 내가 고문을 받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날이 허다했다.

그래서, 이 힘듦이

날 지배하지 않도록,

우울해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취미를 만들었다.

그건 바로

아이가 깨어 있는 낮에

무선 마이크를 들고

유튜브에 ‘노래방’을 검색해

노래를 부르는 것.


아이에게 내 목소리,

노래를 들려준다는

나름의 명분을 내세우기도 했지만

사실 노래를 부르면 부를수록

나 자신에게 심취하기 일쑤였다.


평소 노래를 듣는 것도

부르는 것도 즐겨하지 않았던 나는

최신 노래에 대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아주 오래된

노래를 부르곤 했다.


성시경의 두 사람,

체리필터의 오리 날다,

럼블피쉬의 예감 좋은 날

악동뮤지션이 부른 외국인의 고백 등

또,

마이크를 끄고

소싯적, 아주 잠깐 배운

우쿨렐레를 들고

아는 곡이 몇 개 안 되어

매일 똑같은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때 우리 아이는

걷지 못했고, 당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 노래를 들어야만 했다.


그러다

아이가 3살이 되면서부터,

노래하는 내 입을

곧 잘 틀어막는다. ㅠㅠ

.

내가 노래를

부르려고 하면

“엄마. 그만”이라고 한다.


꽤나 단호하게

말하는 딸이다.

누워있을 때,

말할 수 없을때,

혹시..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혹시.. 많이 힘들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는생각이 절로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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