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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근해 Dec 03. 2023

[육아일기] ep41. 잔소리꾼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 41. 잔소리꾼






우리 집에서

내게 잔소리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간 남편의 잔소리만 듣고 살았는데

귀가 더 간지러워졌다.     


우리 아이가 말문이 트이면서

내게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는지..     

내게 참 많은 잔소리를 한다.     


“엄마. 지금 먹지 않아.

씻어서 먹어야지.”     


“엄마. 흘렸잖아”     


“엄마.

우리 집 엉망징창이야?”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 또한

부모님으로부터

잔소리에 내성이 생긴 사람!     


그래서 타격이 없는 게 문제인 듯하다.

별로 개선이 되지 않는다.     


늘 잘 흘리고

늘 잘 먹고

늘 잘 어지르고     


좋게 보면

무던한 성격이라고,

나쁘게 보면

무심하고 덜렁거리는 성격이라고 보면 된다.     


아이가 이런 내 모습을

닮지 않길 바라면서도

사람은 역시 변하지 않는다는 말...

날 보면서도 그 말에 대한 확신을 느낀다.     


어제도

우리 딸은 내게 잔소리했다.     

“엄마. 양치하고 자야지”     

훗.


다 널 위한 소리라는

잔소리.

날 위하는 사람이

많아진걸로

여기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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