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옷 입기가 싫은 거야?? 흥
Ep48. 도망자 Ep48. 도망자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우리 딸은 도망자다.
한동안 날 힘들게 했던
옷 입히기.
왜 이리도
도망 다니는지..
마치 자유를 얻은 것처럼
아무 옷도 입지 않은 채로
침대에서 팔짝팔짝
방방방방
뛰면서
노래 부르는 걸
너무 좋아했다.
행여나 감기 걸릴까 봐
엄마는 조마조마하고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옷을 입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과는 다르게
아이는
계속 도망 다녔다.
후..
둘째 임신으로 몸이 무거워지면서
나의 움직임은 점점 둔해졌는데..
아이는 더 활개를 쳤다.
옷가지를 가지고 그 자리에서
입히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털썩 주저앉았는데
금세 다른 곳으로 순간이동하는 아이를 보며,
움직임이 힘든 나는
전의를 상실한다.
게다가
"느림보 엄마~ 메롱메롱~"
...?
ㅋㅋㅋㅋㅋ
지금 글을 쓰면서는
아이의 모습이 상상되어
풉. 하고 웃게 되지만
그 당시에는 이성을 잃을 때도 있다.
으아아아악!!!!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굳게 되고
힘든 게 아이에게 드러난다.
그러면 아이는
그 표정을 읽고는
"엄마 표정 나쁜데?"
"옷 입으면 기분 좋아?"
라고 또 얘기하면서...
내게 다가오기도 한다.
육아를 하며,
어김없이
나의 기분은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타곤 한다.
딸. 옷입자.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