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아가는 가을

나를 아름답게 가꾸기

by 글곱


투둑투둑

빗방울들이 창가에 부딪히며 노크를 한다.


'아 손님이 오셨나 봐요'

창가로 시선을 돌려 바라본다.


메마른 가슴을 적셔주는 빗방울의 떨림

하지만 그 설렘도 잠시..


가득 채우고자 하는 마음보다

부족함을 견디는 시간이 찾아왔다.


허기지고

불안하고

눅눅한밤


오늘 하루 괜찮은 삶을 사는 것 같다가도

밤의 허기짐을 못 이겨

라면으로 가득 배를 채우고 나면

힘겹게 관리했던 여름이 생각나면서

내가 너무 하찮고 부족해 보이기만 한다.


'나 뭐 하냐?'


갖고 있는 것에 대한 만족은 사라지고

가지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족들로

남은 시간을 채워간다.


아침에는 분명 푸르고 높은 하늘에 위로를 받다가

어두워진 밤을 보며 슬픔에 가득 잠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을이란 계절이 더욱 그러하다.


흔들릴 때가 찾아오면

내 주변에서 만족을 찾아야 한다.


멀리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는 것보다

내가 아늑하게 누울 수 있는 방이 있음을


커다란 프로젝트를 따내지 못한 실망보다

편의점에 아무렇게나 올려진 공병을 치워낸 일을


원치 않는 주변의 조언보다는

고생한 나에게 따듯한 위로를


그렇게 중심을 잡고

나를 잃지 말아야 한다


내가 마주하고 곁에 있는 사소한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자.


그리고 그 무엇보다


묵묵히

담담히

그냥

나는 나답게 사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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