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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한김작가 Mar 09. 2022

깊지 않은 화상

가슴에 데인 상처를 드러내 보이며 구걸하고 있었다.

덮어 두고 몇 날 지나면 될 일이었다.

순간 놀랐지만 함께 슬퍼해야 할 만큼 공적인 사연은 아니었으므로

향하는 지점은 없었지만 누군가에게는 바라고 있었을지 모를

동정을 또는 사랑 따위의 딱지를 받고 싶었다고 말해두자.

늦은 밤 흉이 남지 않게 하는 치료 패드를 정성껏 붙여 주던 그 사람은 뜻밖의 인물이었다.

사랑했던 사람이 사랑을 주는 것은 아니다.

가슴에 흉 대신 꽃이 피면 그건 함께 나누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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