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라, 까딱 잘못하면 니 인생 "ㅈ"된다
이혼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충격을 주려던 아내의 시도는
성공했다
결혼은 어차피 파티가 아니다
치열한 생활의 현장이다
이혼 경고는
그게 망가졌다는 거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는 얘기다
매일의 삶이 만만치 않은
지금의 중년의 남자들은
이혼의 위험을 안고 산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혼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어도
화장실에서 조차
여유롭게 스마트폰질 못해도
주변을 봐야 한다
애 키우고, 남편, 시댁 눈치 보고
조금이라도 아껴보려
아등바등 살고 있는
그녀의 한숨소리를
들어야 한다
사춘기의 불안과 입시의 압박으로
아이들이 외롭게 싸울 때
우울감과 열등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내야 한다
절대로
자기 연민에 빠져서는 안 된다
전쟁의 위험을 대비해야
나라가 안전하듯
이혼의 위험을 알아차려야
결혼 생활이 안전하다
어차피 인생은
한 발짝 잘못 내딛으면 낭떠러지이다
이혼경고는 정신없이 가고 있는
내가 잘못되었음을 알려준다
빨리 눈치채야만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살아남을 수 있다
아직은 노란불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당신은 몇 번이나 이혼을 생각해 보셨나요? 아내들은 몇 번이나 이혼이란 단어를 떠올렸을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부부들은 "만일 이혼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을 해 보셨겠지요. 그만큼 이혼은 우리의 일상에 가까이 있습니다. 단지 ‘사랑과 전쟁’ 드라마의 소재가 아닙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족이, 생활의 피곤함이, 미래에 대한 불안이, 한동안 대화가 끊긴 배우자가 이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혼". 이 단어의 의미는 너무 커서 처음 들을 때 멘붕에 빠집니다. 이럴 때 정신줄을 놓으면 안 됩니다. 이것이 경고성 발언인지, 도와달라는 외침인지, 죽을 만큼 힘들다는 부르짖음인지 빨리 알아차려야 합니다. 만일 이혼경고를 듣고도 어찌할 바를 모르면, 그때는 완전 비상사태입니다. 이미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적색경고입니다.
이혼경고는 관계의 통증을 알려주는 사인입니다. 최소한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아픈 곳을 알면 치료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욕구불만이든, 경제적 어려움이든, 만만한 주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어쨌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팔 한쪽을 떼어내는 심정으로 헤쳐나가야 합니다.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서 아내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잊어버린 지 오래된 공감능력을 빚을 내서라도 찾아와야 합니다.
필요하면 주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알량한 자존심과 고집은 버려야 합니다. 그게 아버지이고 남편이고, 남자입니다. 그게 이 시대를 살며, 꿋꿋이 생존해 내는 아저씨들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족을, 아이들을 지켜내는 것이 행복입니다.
내 문제는 나중에 해결합니다. 그러나 꼭 해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