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마음
단 하루도 예외 없이
뉴스에 도배된
망가진 세상의 실체
천사의 말로
기도한다 해서
이미 타락한
세상이 뒤바뀌랴?
죄가 사라질까?
위엄 없는 값싼 징악
철저하게 상처 입어
꽉 막혀버린 목구멍 속
저릿한 아픔이 해갈될까?
막혀버린 기대와 소망
예쁘게 단장한 기도는 버렸고
무력감 속 탄식만 남았을 때
이미 오래된 속앓이
십자가 달린 지극히 선한 분의
깊은 탄식이 들려
망가진 세상
포기치 않는 고집스러운 사랑
값 치를 수 없는 자 대신
죽음으로 살 길 만들려
고고한 신의 자리에서 내려와
더러운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로
사랑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선택
부정할 수 없는
참 사랑을 보았다
갇힌 자의 탄식을
주의 앞에 이르게 하시며
죽이기로 정해진 자도
주의 크신 능력을 따라 보존하소서
(시편 제79편 제11절)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누가복음 제23장 제3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