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터치

메마름을 터치할 때

by 공감소리

어린 시절

물기 가득 머금은

마음밭의 과일들


삶의 혹독한

한기의 계절을 지나


딱딱하게 굳어

메마른 마음밭


푸석한 영혼

날카롭게 깎여

베이기 충분하고


어떤 생명도

깃들 수 없는 척박한

돌 같은 마음


그분의 터치

솟아난 생명수


한 번 시작된

생명의 터치

끊이지 않아


샘솟는 물 길은

쓰라린 상처를

씻고도 남아


물기를 넘어

맑은 샘물로

넘치는 못물로


풍성함의 바다에

둥둥 띄워진 여유는

생명의 과실을

더 많이 청청하게 키워냈다


그가 반석을 쳐서 못물이 되게 하시며

차돌로 샘물이 되게 하셨도다

(시편 제114편 제8절)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