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름을 터치할 때
어린 시절
물기 가득 머금은
마음밭의 과일들
삶의 혹독한
한기의 계절을 지나
딱딱하게 굳어
메마른 마음밭
푸석한 영혼
날카롭게 깎여
베이기 충분하고
어떤 생명도
깃들 수 없는 척박한
돌 같은 마음
그분의 터치
솟아난 생명수
한 번 시작된
생명의 터치
끊이지 않아
샘솟는 물 길은
쓰라린 상처를
씻고도 남아
물기를 넘어
맑은 샘물로
넘치는 못물로
풍성함의 바다에
둥둥 띄워진 여유는
생명의 과실을
더 많이 청청하게 키워냈다
그가 반석을 쳐서 못물이 되게 하시며
차돌로 샘물이 되게 하셨도다
(시편 제114편 제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