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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기와거울 May 31. 2024

[언어라이브드] K-게이 런던 뱅커 성장기: 파티

  옷장을 뒤졌다. 파티는 한 시간 후에 시작된다. 내 고객인 BM 모터스 코리아의 신차 론칭 파티이다. 무슨 배터리로만 달리는 차가 올 가을에 출시된다는데. 내 핸드폰은 반나절만 켜놓아도 꺼지기 때문에 건전지 승용차 상용화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 같기만 하다. 과연 먹힐까.


  전화상으로만 접촉했던 BM 코리아의 재무팀장이 DK 코리아 사무소에 초대권 10장을 보냈다. 나와 수지를 위한 두장을 빼고 나머지는 동료들에게 나누어줬다. 물론 그렉은 빼고. 행사는 청담동 무슨 클럽에서 개최된다는데 금요일 저녁에 열리는 이벤트이라 좀 핫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서울에서는 서양스럽게만 느껴졌던 ‘파티’라는 유희개념이 슬슬 자리 잡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파티플래너라는 직업도 생기고. 과연 어떤 멋진 사람들이 나타날지.. 그리고 난 도대체 뭘 입고 가야 할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눈에 걸리는 크림톤 리넨 소재 양복을 꺼냈다. 역시나 유행의 매정한 쳇바퀴로부터 해탈한 나의 최애 브랜드 Drake’s. 첫 월급 탄 주, 할머니와 반도호텔 옥상에서 런치 오마카세 스시를 먹은 후 서울 직영 매장에 달려가 지른 양복이다. 그때 판매원은 카브라를 내 평일 양복보다 살짝 더 높게 잡아줬다. 깜찍하게 양말이 살짝 더 비추어 보이기 위해. 라벤더색 실크, 면 혼합 소재 양말을 서랍에서 꺼냈다. 양복과 맞출 상의로는 은색 새틴 파이핑으로 꿰매어진 올리브색 미우미우 셔츠를 집었다. 이 셔츠를 처음 입었을 때 수지는 파자마 같다고 했다. 잠옷 같이 보여도 괜찮다. ‘Retirement chic’ (은퇴한 자의 여유로운 시크함?) 컨셉이라고 말하면 되니까. 미우미우 남성 컬렉션이야말로 고작 10년도 가지 못한 채 은퇴했다. 단순 채산성의 문제가 아니라는 보도자료가 나와 더욱 아쉬웠다.


  베이지색 레이스로 짜인 마우드 (Marwood)의 포켓 스퀘어를 대충 종이접기 해서 쑤셔 넣고 바이레도 (Byredo)의 Oud Immortel 향수를 손목에 두 번 뿌리고 목을 가볍게 문질렀다. 내 목덜미는 중동의 여느 바자 (bazaar; 시장을 뜻하는 페르시아 어원의 단어), 새로이 염색한 양가죽, 그리고 빠삭하게 말린 타바코 이파리와 같이 이국적이고 매혹적인 냄새들을 흔쾌히 빨아들였다. 10년 후 이 향수는 국내에서 불티나게 팔려 바이레도 스톡홀름 본사는 협소해 보이기만 했던 한국 시장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저녁 6시만 되면 톱니 바퀴의 오정렬로 시끄럽게 똑딱거리기 시작하는 스와치를 찬 후 신발장을 열었다. 아빠가 스위스로 발령 가실 때 두고 간 랜드로바를 꺼내 신어봤다. 손때를 오래 타서인지 빈티지스러운 느낌이 났다. 따뜻한 브라운 계열의 스웨이드 재질에 여섯 개의 신발끈 구멍으로 구성된 심플함. 군더더기 없이 간소했다. 동네 빵집에나 갈 때 거의 꺾어 신고 다니는 막신으로 전락해 버렸지만. 하지만 브랜드가 뭐건 떠나,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낡은 것도 더 빛나고, 싼 것도 더 값져 보일 수 있다. 신발장 전신 거울을 쳐다봤다. High low를 때와 장소에 적합하게 믹스매치하는 이 재미. 나에게는 이게 스타일의 정석이다.


  나는 집을 나와 콜택시를 타고 강남으로 달렸다. 퇴근길인 수지를 압구정역에서 픽업하고 파티에 같이 가기로 했다. 비가 살짝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한 여름의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주는 쾌적함이 배어있었다. 내 리넨 양복 재킷은 희미한 물방울무늬로 도배되어 버리고 머리는 살짝 축축해져 있었다. 젤을 가볍게 바른 것처럼. 동호대교를 건나자 현대 백화점 모퉁이에 옅은 카키색 면 원피스에 검은 플랫폼 구두를 신고 있는 수지를 목격했다. 토끼처럼 새하얀 피부에 단아하고 말끔한 그녀가 더욱 돋보였다.


  “아저씨, 저기 신호등 앞에서 친구 잠깐 태워주시겠어요.”


  수지가 탑승했다.


  “많이 안 기다렸지?”


  “응, 방금 도착했어. 야, 근데 나 너무 안 꾸미고 온 거 아니야? 너는 이 저녁시간 때 무슨 코츠월즈 (Cotswolds; 정원으로 유명한 잉글랜드의 아기자기한 마을. 피터 래빗의 본고장이기도 함) 가든파티라도 가니?”


  솔직히 나도 드레스코드에 대한 감이 전혀 안 왔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도 파티복장 컨셉이 희미했기 때문에 남자들의 경우 안전빵으로 네이비 정장 재킷에 청바지 입고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말에 뒤뜰에서 한 손에는 캔맥주 쥐고 다른 손으로는 바베큐 굽는 미국 아재들처럼 말이다. 평일이라 여자들도 갓 회사에서 바로 온 티가 나는 수트차림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BM 코리아 배터리 세단 론칭 파티라는데. 뭐 별거 있겠냐? 가서 샴페인이나 잔뜩 마시자.”


  “그래.”


  하지만 클럽에 도착하니 내 예상은 빗나갔다.


  몸에 쫙 달라붙는 원숄더 미니 드레스와 샤넬 2.55 플랩 핸드백 (가브리엘 샤넬이 1955년 2월에 기존 백의 스트랩을 리뉴얼해서 재출시한 백업계 역대 베스트셀러)에 치였다. 크기, 가죽 재질, 그리고 색깔 별로 한 자리에 모였달까. 마치 샤넬이라는 전투부대에 입대하는 줄 알았다. 수지도 좀 황당해하는 기색이었다..


  우리는 붉은 벨벳 밧줄이 쳐진 관문으로 향해 줄을 섰다. 재킷 안 가슴 주머니에서 초대권 두장을 꺼내 문지기에 보여줄 준비를 했다. 멀리 앞에서는 아이보리색 스팽글 드레스에 매트한 진분홍 립스틱을 바른 여자가 초대권의 일련번호와 판때기 클립보드에 고정된 명단을 대조시키고 있는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형광기 살짝 도는 립스틱의 발색은 과연 압도적이었다. 립스틱이 입술로부터 분열을 일으키려고 하는 것처럼 언밸런스했다. 마케팅팀 직원 같아 보이는 젊은 여자는 명찰 목걸이를 메고 있었다. 달랑달랑 흔들리는 비닐껍데기 안에는 BM 모터스의 로고와 함께 그녀의 영문 이름이 하얀 종이 위 대문짝만 하게 적혀 있었다. ‘Chloe Kim.’ 연희대 국제 학부 학우 클로이, 아니 끌로에였다. 그녀는 나를 못 알아봤지만 나는 그녀를 알아봤다. 끌로에는 수지의 옷차림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VIP들은 올 기미를 안 보이고 성가신 잡객 한쌍 또 왔다는 듯이 좀 썩은 웃음을 지으며 우리 둘을 들여보내라고 문지기한테 지시했다.


  빨간 카펫 계단을 밟아 오르며 클럽 입구로 향했다. 경쾌한 비트는 점점 강렬해지고 내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믹 재거의 신경질적인 “Miss You” 징징댐이 북유럽 스러운 절제된 비트와 베이스라인에 반쯤 파묻혀 있었다. 국내에서 이런 극세련 믹싱 할 줄 아는 사람은 수지의 연희대 국문학과 선배인 은하수 형뿐 일 거다. 그는 대한민국의 핫하다는 파티에는 죄다 초대됐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인도 위에는 자동차 6대가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다. 3대는 보닛이 열린 채로. 사람들은 차량 내부를 들여다보기는커녕 피하고 입구로 빨리 걸어오느라 바빴다. 우리 뒤에 연예인이 도착해서인지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지기 시작했다.



  클럽 안은 인파로 미어터졌다. 펭귄 턱시도를 입은 웨이터들은 샴페인을 가든 채운 유리잔들과 카나페를 (canapé; 한입에 들어가는 손가락 음식) 쉴 틈 없이 나르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BM 코리아 재무팀장을 찾아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리고 무의미했다. 어차피 다음 날 기억도 못할 테니. 나는 수지와 소리 지르며 대화하며 샴페인을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왔다. 뒤를 돌아봤다.


  “어머, 세진 씨가 여기 웬일이야?”


  이자벨마랑 (Isabel Marant) 여름 신상 같은 낙하산 재질의 블랙 점프수트와 하이힐 차림의 류 차장님이었다. 쿨하게 백도 안 들고 있었다. 아마도 신용카드, 플립폰, 립스틱 등은 지퍼 달린 양쪽 호주머니에 넣었을 거다. 술에 약한 그녀는 이미 살짝 취해 있었다. 데이트 상대가 술값 하나는 꽤나 세이브하겠다 싶었다. 다행히 차장님은 혼자가 아니었다. 옆에 프랑수아가 함께 있었다. 반가운 얼굴이었다.


  “안녕하세요 차장님, 오래간만이네요. BM 코리아가 고객이라서 오게 됐어요..”


  프랑스와는 내게 다가와 양볼에 키스했다. 류 차장님은 후렌치는 이성, 동성 상관없이 모두가 인사치레로 키스한다는 걸 알 거다. 하지만 이건 친숙한 경우일 뿐. 안 친한데 초면에 키스하는 것은 무례 그 자체다. 그럴 때마다 파리지엥들이 속으로 중얼거리는 극도로 썅년 같은, 스노비시한 관용구가 있다. On n'a pas élevé les cochons ensemble. 직역은 '우리가 돼지들을 같이 사육하지는 않았잖아?' 의역하면 ‘친한 척하지 마시게 이 촌뜨기야.’


  가물가물한 그녀의 기억으로는 나와 프랑수아가 만난 적은 고작 저번에 와인바 단 한번뿐이었을 텐데.. 둘이 어떻게 급속도로 친해졌을까 하는 의아스러운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돼지를 같이 키우지는 않았어도 류 차장님을 버리고 간 2차 장소에서 그의 친구들과 와인 안주로 샤퀴테리 (charcuterie; 보통 돼지고기와 지방을 염장, 건조해서 빵과 곁들여 먹는 스낵류)를 실컷 먹었다.


  프랑수아는 보르도 와인농장 유지의 아들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대서양 너머에 있는 아메리카 신대륙보다 같은 땅덩어리의 맨 끝단에 위치한 극동 아시아를 동경했다고 했다. 그래서 소르본 대학에서 고대 동서양 비교철학을 전공하고 군복무 대체로 알리앙스 프랑세즈 서울 문화원에서 불어 강사로 2년 동안 일했다고. 당시 관장은 아버지의 옛 여자친구이자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몇 안 되는 서양출신 동양 고분 전문 고고학자였다. 프랑수아는 프랑스로 돌아가기가 싫어서 그녀의 제안으로 취미 겸, 돈 벌 겸, 보르도 전문 와인바를 차렸다고 한다. 와인은 아버지 회사로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직수입하고.


  나는 프랑수와에게 친구 이상의 호감은 느끼지 못했다. 그냥 말이 통해서 마냥 대화하는 게 즐거웠다. 그는 처음에는 내 불어 발음에 적응하지 못했는데. 내가 쓰는 퀘벡주의 불어는 프랑스 본토의 라이트하고 오밀조밀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진화를 멈춘 거칠고 무거운 중세시대 언어 같다고 했다. 사실상 원래 발음과 변형 이전의 단어들이 잘 보존된 오리지널 버전이라 하지만.. 그때 그 말을 들으며 네덜란드 교환대학에서 주최한 환영파티가 기억났다. 파리 여대생과 몬트리올 여대생이 한 병을 3유로에 파는 화이트 와인을 한잔씩 든 채 마주쳤는데. 처음에는 이산가족 상봉한 듯 무척이나 반갑게 불어로 수다 떨다가 1분도 되지 않아 파리녀는 수직 쌍주름이 생길 정도로 미간 근육을 수축시키더니 대화를 돌연 영어로 전환시켜 버렸다. 도저히 참기 힘들 정도로 거슬렸나 보다. 그리고 바카운터로 와인잔 리필하러 가겠다며 구석으로 은근슬쩍 세더니 시끌벅적한 스페인 함대에 합류했다.


  그날 프랑수아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Tu sais.. tu ressembles à Céline Dion.

  (너 아냐.. 너 셀린디온처럼 들리는 거.)  


  월드 슈퍼스타 셀린디온은 퀘벡이 낳은 자랑스러운 딸이다.

  

  “À quoi ressemble-t-elle?”

  (그녀가 어떻게 들리길래?)

  

  “Comme une personne qui mord un jwipo dans sa bouche.”

  (입안에 쥐포를 물고 있는 사람처럼.)

 

 웃겼다. 그리고 그 뒤로 무슨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다. 먼저 일어나 이태원 한복판에서 택시 잡고 귀가한 게 그날의 마지막 기억이다..


  Coucou! Tu es parti si tôt la dernière fois! C'est dommage.. nous nous sommes tellement amusés.

  (안녕! 저번에 너무 일찍 떠나버렸어! 아쉬웠어.. 우리 정말 재미있게 놀고 있었는데.)


  Désolé.. C'était un soir d'école..

  (미안.. 다음날 출근이라서..)


  “어머, 그런데 이쪽은 세진 씨 롱디 여자친구겠구나. 일시 귀국?”

  

  둘이 비교적 수수한 차림의 수지를 위아래로 스캔했다. 나는 수지가 내 옆에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수지에게 나와 류 차장님의 어색한 관계를 브리핑해 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BM 파티 때 이렇게 대면할 줄이야 어떻게 알았겠냐.


  “아, 제 친구 나수지입니다. 대학교 동창이에요.”


  수지가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류진아라고 해요. 세진 씨 우리 팀에서 잠깐 인턴 했어요.. 물론 인터뷰 보러 다니느라 막상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은 별로 없었지만..” 웃으며 그녀가 말했다.


  “쑤쥐씨, 방가워요. 프랑수아라 함니다.”  떠듬떠듬 그가 말했다. 그리고 나에게 윙크하며 덧붙였다.

  

  “Alors, excuse-moi. Je dois dire bonjour à mes amis là-bas..”

  (실례해요. 저쪽에 있는 친구들에게 인사해야 돼서..)


  그리고 프랑수아는 사람들을 비집고 근사해 보이는 싱글 남성들로 들떠있는 바카운터 쪽으로 사라져 버렸다. 나도 뒤따라 가고 싶었다. 수지는 잠시 화장실 갔다 오겠다고 했다.. 류 차장님과 단 둘이 남았다. 바로 옆에서는 BM 모터스 임원처럼 보이는 남자가 거대한 3단 웨딩케이크처럼 쌓아 올린 길쭉한 글라스 위로 양손에 한 병씩 든 1.5리터 매그넘 사이즈 샴페인병을 기울이며 액체를 따르고, 아니 쏟아붓고 있었다. 목에 명찰끈을 맨 직원들은 박수하며 휘파람 지르고 난리 쳤다. 샴페인이 무섭게 사방으로 튀기 시작하더니 남자는 독어로 ‘젠장’이라 계속 중얼거렸다. 이 속도로 가다가는 샴페인 범람으로 청담동 클럽 방주는 취객과 눅눅한 카나페만 잔뜩 싣고 학동 사거리로 떠내려갈지도. 전기차 배터리는 아예 전원이 켜지지도 않을 것이다.


  “세진. 너 프랑수아랑 같은 팀인 줄 몰랐어.”

  

  나야말로 류 차장님님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어쩌면 아수라장 같은 파티장이었기에 그녀가 말 꺼내기 더 쉬웠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동안 눈치 못 챘네. 미안. 그런데 프랑수아 아마 남친 있을걸.”

  

  “어차피 제 타입 아니에요.”

  

  수지는 류 차장님 때문인지 내 쪽으로 오지 않았다. 멀리서 음악에 맞춰 신나게 흔들고 있었다. 역시 기죽지 않는다. 아, 은하수 형이랑 같이 있구나. 나도 류 차장님과 눈을 마주하고 춤추기 시작했다. 구슬땀이 서로의 이마에 맺혔다. 어느새 우리 주위로 몰려든 사람들로 주변 온도가 올라갔다. 그 순간 긴장감을 푼 채 한 손에 샴페인병을 통째로 들고 막춤을 추고 있는 끌로에를 목격했다. 어두컴컴한 허공에 동동 뜬 형광 입술이 좌우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춤선은 과격하고 박력이 넘쳤다. 정말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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