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말이지. 밥을 먹을 때 한 번도 앉아서 제대로 먹은 적이 없어. 식판에 밥을 손으로 먹는 친구에게 숟가락과 포크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하느라, 밥을 먹으면서 응가를 하는 친구를 뽀송한 기저귀를 갈아주느라, 식판을 들고 가다 쏟아서 국 파티가 된 바닥을 정리하느라 밥을 정말 5분도 안돼서 먹어
우리들은 웬만한 인플루언서보다 사진 기술과 인증욕구가 강하다
우린 말이지. 아이들과 노는 매 순간의 행복한 사진을 찍기 위해 어떻게 하면 사진이 제일 잘 찍을 수 있을까 고민 또 고민하며 100장이 넘는 사진을 매일 찍어. 그중에서 제일 잘 나오는 사진 5장을 골라서 부모님들한테 보내주지. "선생님 사진 예뻐요. 어쩜 그렇게 사진을 잘 찍으세요" 이 말 한마디에 피곤이 싹 풀린단다.
우리들은 남들이 버리는 웬만한 재활용품으로 쓸모 있는 작품을 만든다.
우린 말이지. 친구들과 커피를 먹으러 가서 신기한 일회용 커피컵을 보면 친구들 커피컵까지 다 가지고 와서 컵뚜껑으로는 알록달록 물고기를 만들고 컵으로는 무지개빛깔 로보트를 만들었어. 구멍 난 양말은 모아서 인형을 만들어주고 페트병으로는 물에 띄는 배를 만들었지.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더해 우유팩으로 카드지갑도 만들지.
우리들은 소방관보다 웬만한 안전에는 더 민감하다.
우린 말이야. 실내에 들어가면 비상 대피로가 어딘지 자꾸 확인하게 돼. 소방대피훈련을 한 달에 한 번씩 정확히 하거든. 어른보다 안전하고 질서 있게 아이들이 대피하는 것도 반복적인 소방대피 훈련 때문이야. 식당에 있는 콘센트 구멍만 보면 꼭 덮개로 막아야 된다는 강박 관념이 있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는 콘센트 덮개를 꼭 막아야 하거든. 차에 타고 내릴 때 계속 인원수를 세게 된다. 혹여나 우리 아이들이 다 내리지 않으면 큰 사고 이어지니까 늘 인원수를 셀 수밖에 없어.
우리들은 웬만하면 아픈곳이 여러 군데 있다.
우린 말이야. 3살 아가 5명을 선생님이 혼자 봐. 아이들이 쉬를 하면 금방 갈아줘. 우리 아이들은 소중하니까. 그렇지만 우린 화장실에 갈 시간이 없어서 자꾸 참아서 방광염에 자주 걸려. 방광염은 정말 쓰린 고통이 있지. 우는 아이들을 달래주고 잠투정하는 아이들을 안아주느라 손목과 허리는 늘 쑤시고 아파. 병원에서는 늘 이일을 오래 하면 안 된다고 말해. 그래도 다음날 방긋 웃는 아이들을 위해 또 안아주고 있어. 더운 날씨에 아이들은 시간 맞춰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는데 정작 우리는 물을 잘 안 마셔. 물을 자주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니까. 화장실 갈 때 아이들을 봐줄 사람이 없어서 수분 부족 증상을 늘 달고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