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면 감자, 방울토마토, 깻잎, 상추등 다양한 작물을 캐러 햇살반 친구들과 현장학습을 간다. 감자밭에 도착하자 은기가 말했다.
"감자나무 어디 있어요? 감자를 다른 어린이집 친구들이 다 따간 거 같아요. 우리것도안 남겨두고"
"감자나무 어디 있을까요? 선생님이 크게 불러볼게. 깜짝 놀라지 말아요. 감자야. 은기가 너 엄청 보고 싶데 부끄러워도 이제 감자 얼굴을 보여주렴"
땅속에 흙을 손으로 몇번 움직이자 감자가 나왔다. 햇살반 친구들은 내가 마법을 부려 감자가 나왔다고 생각하며 환한 미소로 박수를 쳐주었다
"선생님 감자가 땅속에 있어요. 땅속에서 선생님 소리 듣고 나왔나 봐. 우리도 감자 불러서 얼른 캐보자.
감자야 보고 싶어. 나한테도 얼굴 보여줘"
"애들아! 조용히 들어봐. 감자가 여기 있다고 말하는데요. 바로 여기다. 선생님은 들었어. 너희도 들었니?"
"네. 선생님 들었어요. 여기 감자가 말해요. 우리가 캐볼게요. 선생님 기다려요"
햇살반 친구들을 감자 도랑에 데리고 가서 감자야 하고 크게 불러본 후 아이들은 열심히 감자를 캐보았다. 다른 어린이집 친구들은 몇 개 캐고 힘들어했는데 햇살반 친구들은 정말 열심히 감자를 캐서 소쿠리에 한가득 담아보았다. 캔 감자를 모두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농장 주인은 이렇게 감자를 많이 캔 아이들을 처음 보았다면서 다른 어린이집보다 더 많이 감자를 주셨다.
이번에는 방울토마토밭으로 이동해 보았다. 방울토마토를 따면서 먹기도 하고 동그란 방울토마토로 머리 위에 뿔을 만들기도 했다. 성준이는 방울토마토를 따서 주머니 가득 넣었다.
"성준아! 방울토마토 바구니에 넣으면 돼. 선생님이 갈 때 성준이가 딴 토마토는 다 줄 거예요"
"알아요. 주머니에 넣은 토마토는 할머니 줄 거예요. 할머니가 이 아파서 물렁 물렁한 것만 먹을 수 있데요. 그래서 할머니 많이 주고 싶어요"
주머니에 넣은 토마토가 터질 것 같았지만 성준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싶었다.
"그래 우리 성준이 멋지다. 할머니가 성준이가 가져온 말랑한 방울토마토 보시면 엄청 좋아하시겠다. 선생님 주머니에도 방울토마토 넣어 가자. 그래서 우리 같이 할머니 가져다 드리는 거야"
"정말요? 좋아요. 선생님 주머니는 더 커서 많이 들어갈 거 같아요"
성준이는 신이나서 방울토마토를 내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성준이와 내 바지 주머니는 다람쥐가 입안에 도토리를 숨겨놓은 것처럼 볼록해졌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토마토들이 축제의 폭죽처럼 터졌다. 그래도 기분이 좋은 건 성준이가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점점 더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