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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령 Oct 08. 2024

일곱 번째  여행지
<기장ㆍ금정구 - 새로운 소망>

부산에서 행복하기 시즌 1

방문일   2023년 6월   10

작년에  생텀 북 카페를  보았지만,  맘 속에만 두고 방문하지  않았다.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면 합격기념으로 온다고 결심해 두었다.

드디어 나는 재완이가 군대 입대한 6월 5일에 브런치 작가로 합격했고, 의미 있는 방문이 되었.

카페로 가는 차 안에서 남편이 오래 걸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고, 나는 작은 미소로 답했다.

큰 아이를 군에 보내고 슬퍼하다 뒤늦게 확인한 합격 메일에 나는 좋아서 폴짝폴짝 뛰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날의  감정은  진짜  냉탕과  온탕 혹은 극과 극이었다.
너무 슬프게 펑펑 울다가  너무 기뻐 멈출 수 없는 웃음이 가득했다.

같은 날 두 가지의  상반된 현실이  겹칠 수가  있나  싶었다.
무너질 듯 슬프고,  껑충껑충  기쁨으로 았던 6월 5일.

브런치  작가로 한 번 만에 합격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장난처럼 응시한 2번을  포함해서 5번 만에 합격했다.

3번째  4번째 떨어질 땐  뭐지?  진짜  이거 뭐야?  했었다.

'내가  합격이  안된다고? 이거, 이 까이 거, 내가 합격하고야  만다.'라는 오기가  생겼고, 불합격 통보를 받은 어느 날은  '꼭  브런치 작가  되고 싶은데ᆢ'라는  간절함이 구구절절 말도 못 한다.

오기와  바람으로 응시해서  갖게 된 자격이다.

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진열된 책이 보이고  복층구조가  시야에 들어온다.

기대보다  작은 듯한  규모였지만, 원목의 실내 장식과  소나무가  보이는 통창 풍경이 책 읽기  좋은 곳이라 생각이 들어, "여기 예쁘다"라는 말이 나온다.  

줄 서서 기다린다는  포토존인데, 우린 오후   늦게 도착해서인지  복잡하지  않아  편안하게  여러 장의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나무의 초록과 책이 곱게  꽂힌 카페에서 행복이 느껴진다.

비가 조금  내리는 날도  왕창  쏟아지는 날도 방문해서 머물고 싶은 곳이다.

빗소리가 좋은 날  따뜻한 커피를  옆에 두고 노트북을 켜서 글을  정성스레 쓰고,  책을 가만히 읽는 나를 상상해 본다.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는 이층에서  딸기  스무디와   블루베리 스무디를 마셨다.

시원 콤 새콤함이  가득한  스무디는 만족스러웠다.

남편이랑 군대 간  큰아이 얘기를 하다 그동안 아이에게 해 주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한  따뜻한 감정이 후회되어 눈물이 뚝뚝 떨어졌.

그러다  남편의  작은 농담에 또 웃어본다.

카페에  진열된  여러 권의 책을 보며,  언젠가  내가 쓴 책도 여기에 진열되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친필  사인과 내 글을 읽어주는   어느  독자에게 남기는 감사함을 담은 예쁜  메시지를 적은  내 첫 책이 이곳에 있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다시  소망과  목표를 세우고,  내 인생에 또 하나의 새로운 길이 생긴다.  

이곳에 남긴 내 소망과 목표는 얼마나 긴 시간을 보내고 노력을  기울여야 이루어질까?

 나의  첫 책은 작은 꽃들이 바람에 하늘거리고, 초록 풀에 이슬이 반짝이는 숲 속 오솔길처럼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만들어야겠다.

그  오솔길 끝에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미소 짓는  고운 내가  있기를  소망해 본다.

<  타이빈 >

6월  9일이  결혼기념일이기도  해서  분위기 좋은 식사를  즐겼다.

오후 7시쯤 방문했더니  주차장이 만차라서  웨이팅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바로 2층에 자리가 났다.

바쁜 저녁 식사 시간대를  약간 지난 후여서 음식도 빨리빨리 나온.

배고팠는데 ᆢ다행이네 싶었다.
맛도 어찌 그리  하나같이 기쁨이던지 이렇게 완벽한  하루 너무  좋잖아.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와 봐라 본  하늘이 어두웠다.

색색의 조명이 건물에 가득하다.
동글동글  노란 조명도 꽃잎 가득한 조명도 예쁘다.

마지막으로  창가에 서서 인증샷~ 참으로 복된 하루다.

늘  오늘 같을 순  없지만,  하루라도  이런 날이 가끔은 선물처럼 있어서 생을 살아가고 견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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