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사람들이 모여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며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된 경험들이 있으시지요? 주고받는 내용을 하나도 모르면서도 환한 미소를 따라 함께 미소 짓게 되어요. 이처럼 웃음은 또 다른 웃음을 부르고 미소 짓게 하는 전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가 화를 부르듯이요.
만나는 사람 중에서도 우울하고 어두운 사람보다는 밝고 행복한 사람에게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은 우리 모두가 같은 마음일 거예요. 저 또한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을 때 행복해진다."라는 말을 좋아하는 것처럼 되도록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밝은 미소를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때로는 내 힘듬이나 슬픔을 오롯이 만나주는 것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울적하고 울고 싶은 나에게 무의식적으로 자꾸 웃어야지, 좋게 생각해야지, 네가 이러니까 더 안 되는 거야 하면서 안 되는 웃음을 만들려고 힘들 때는 없으셨나요?
물론 억지로 웃는 억지웃음도 뇌가 진짜 웃음으로 오인해서 좋은 호르몬을 분비한다는 것이 뇌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있지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보이지 않게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닐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에게 웃음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눈물의 힘을 소개하려고 해요.감동해서 흘린 눈물은 웃음보다 여섯 배나 강력한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시형 박사님의 책 <100퍼센트 인생> 중 '웃음과 눈물'에 있는 내용입니다. 또한 최근 학계의 보고에서 발표되고 있는 내용들 이기도 합니다. 세로토닌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아리타 히데호 교수는 이것을 감루 요법이라고 했습니다. 감루는 한자어로 말 그대로 감격하여 흘리는 눈물을 말하고 있어요. 아리타 히데오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울고 싶을 때 울지 않고 눈물을 참아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고 우울증이 되고 병이 된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과 우는 시간을 만들어 치료효과를 높이는 모임들을 운영하기도 하시지요.
여러분도 실컷 울고 난 후 뭔가 속이 후련해지는 경험들 해 보셨지요?
저도 스무 살 초반에 마음껏 울 수 있는 공간에 가서 제가 했던 첫말이 생각나요. 바로 “저 울어도 되나요?”라는 말이었습니다. 드라마의 한 여주인공도 생각이 나요. 여주인공은 먼저 떠난 어머니가 그리워질 때면 슬픈 영화를 빌려다가 영화를 보면서 엉엉 울었어요. 남편 앞에서 편히 울 수 있는 트릭이 슬픈 영화였던 거지요. 우리는 이렇게 마음껏 감정을 표현하고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면서 살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에 대한 압박은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하겠지요. 은연중에 남자가 우는 모습을 보이면 약해 보인다는 선입견도 있고 어릴 때부터 "사나이는 우는 거 아니다."라는 말을 강요받기도 하지요.
힘을 내어 웃자 하고 불끈 힘을 낸 마음이 여러분을 일으켜 세워 줄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내 마음 안에 있는 눈물을 만나주는 것이 그보다 더 강력한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오늘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냥 여러분이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안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감정을 누르고 “웃자. 웃자.” 말하지 말고
‘너 많이 힘들었구나. 울고 싶구나.’하며 내 마음 그대로를 인정해 주면 어떨까요?
‘너 많이 외롭구나. 더 이상은 혼자 버틸 힘이 없구나.’
‘너 너무 막막 하구나. 어떻게 발을 내디뎌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구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 같아 지치지?'
'열심히 하고 싶은데 체력이 안 따라주니 속상하지?'
'아무리 괜찮다 괜찮다 해도 안 괜찮고, 된다 된다 외쳐도 잘 되지 않아 힘들구나.'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안아 주었을 때 어쩌면 그 사랑이 내 마음 깊은 곳을 어루만지며 웃음이 줄 수 있는 힘의 여섯 배나 되는 힘을 줄 거예요. 스스로의 마음을 만지는 손길이 감동의 눈물이 되어 여러분의 마음을 씻어 줄 거예요.
내 모습 그대로를 나라도 사랑해 주면 좋겠습니다.
잘하고 있다고 잘할 거라고 말해주세요.
토닥! 토닥!
토닥! 토닥!
토닥! 토닥!
스스로의 다독거려줌에, 마음을 알아줌에 여러분의 마음이 감동해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날 힘을 줄 거라 생각합니다.
<창조성을 깨우는 아티스트 웨이 12주간의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모닝 페이지를 쓰며 자신만을 위한 글을 쓰며 자신을 여과 없이 만나주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12주간 동안 책과 워크지를 통해 그 안에서 자주 자신에게 편지의 글을 쓰거나 응원가를 들려주었어요. 참여하신 분들이 그 과정을 통해 치유를 경험하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행복해하는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울고 웃는 사이에 꿈을 꾸고 희망을 붙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내게 들려주었던 '해야 돼. 해야 돼.' 하는 말을 잠시 내려놓고 '그랬구나. 그랬구나'. 하며 지금 당신의 마음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당신이 머리로 많은 말들을 들려주지만 마음은 그 소리를 들어줄 힘조차 없는지도 몰라요. 마음이 당신의 머리에 손을 내밉니다. “내 말을 들어줄래? 그리고 나랑 같이 가자.”
그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었을 때 의외로 더 빨리 일어날 수 있을 거예요. 마음속의 다양한 감정들에 귀를 기울이고 멈추어서 들어줄 수 있기를 바라요. 저도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울어도 돼.” “울면 좋다 더라.” “우는 건 웃음보다 6배 강한 치료 효과가 있대” 기억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