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분은 내 책임’이다

by 레지나



출산 후 드라마에서나 보던 산후우울증이 거짓말처럼 나에게 찾아오고야 말았다. 엄마가 되었다는 변화에 적응하기도 전에,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아무것도 혼자 할 수 없는 조그마한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이리저리 정보를 구하고 공부를 해봐도 막상 부딪히는 크고 작은 육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가 엄마로서 잘 해낼 수 있을지, 소중한 아이를 내가 평생 책임지고 훌륭하게 키워낼 수 있을지 생각하면 막막한 두려움과 불안함이 앞을 가렸다. 아이를 낳을 때까지는 너무나 행복하고 아이에게 감사했는데, 어느새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내가 엄마로서 옳지 않은 것 같은 죄책감이 가장 컸다.


그러던 어느 날 신랑의 권유로 매일 저녁마다 2시간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매일 저녁 똑같은 시간에 하는 운동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점차 익숙해지니 체력이 생기고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피곤하지만 내색 없이 매일 퇴근 후 아기를 돌봐주고 숨은 집안일을 찾아 도와주는 신랑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더 이상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하지만 가끔은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는 것 같다. 건강한 육체가 건강한 정신을 만들기 때문이다. 모든 운동은 좋은 기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데 강도 높은 운동을 할 경우 기분을 좋게 만드는 엔도르핀의 분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낮은 강도의 운동도 꾸준히 하면 뇌의 인지기능이 높아지고 우울 감 및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신경영 양인자의 생성이 증가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1장을 가장 좋아한다. ‘내 기분은 내 책임’이며 좋은 태도는 내 체력에서 나온다는 것.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실수를 두 번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기에 오늘도 나는 운동하는 곳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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