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깜별” 하고 불러준 소리

by nj쩡북

아이는 입술을 살짝 움직이더니 단어를 말했어. “깜… 깜—.”

나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며 말했지. 가까워도 괜찮아. 하지만 너무 빠르진 않게.
그리고 마침내, 얇고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깜별.”

두 글자가 코끝을 지나 가슴으로 들어왔지. 소리는 작았지만 따뜻했어. 촛불을 손바닥으로 덮었을 때처럼.
아이는 한 번 더 불렀어.

“깜별.”

떠나려던 내 뒷다리가 멈추고, 꼬리 끝이 두 번 살랑—. 나는 몸으로 대답했어.
엄마는 조용히 말했지.

“네가 먼저 찾았으니, 네가 부르는 이름으로 하자.” 종이컵에 물이 채워지고, 사각—. 그 소리가 약속처럼 들렸어.
불리기 전에도 나는 나였지만, 불린 뒤에는 더 또렷해졌지. 이름은 소린데, 온도가 있더라.

깜별이 한마디

촛불 같은 두 글자, 내 가슴에 따뜻한 방 하나가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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