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입술을 살짝 움직이더니 단어를 말했어. “깜… 깜—.”
나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며 말했지. 가까워도 괜찮아. 하지만 너무 빠르진 않게.
그리고 마침내, 얇고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깜별.”
두 글자가 코끝을 지나 가슴으로 들어왔지. 소리는 작았지만 따뜻했어. 촛불을 손바닥으로 덮었을 때처럼.
아이는 한 번 더 불렀어.
“깜별.”
떠나려던 내 뒷다리가 멈추고, 꼬리 끝이 두 번 살랑—. 나는 몸으로 대답했어.
엄마는 조용히 말했지.
“네가 먼저 찾았으니, 네가 부르는 이름으로 하자.” 종이컵에 물이 채워지고, 사각—. 그 소리가 약속처럼 들렸어.
불리기 전에도 나는 나였지만, 불린 뒤에는 더 또렷해졌지. 이름은 소린데, 온도가 있더라.
깜별이 한마디
촛불 같은 두 글자, 내 가슴에 따뜻한 방 하나가 생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