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건물에 가게 될 일이 생기면
항상 옥상을 먼저 가보곤 했다
높은 곳은 바람이 잘 불기 때문에 좋아하기도 했지만
답답할 때마다 옥상에 가서 주변을 내려다보면
속이 좀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들며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해서
바람을 쐬러 자주 올라갔었다
특히 일하면서 지칠 때마다
잠깐 옥상에 가서 바람을 쐬다 보면
힘든 건 잠시뿐이라며
나를 위로해 주는 것 같아서,
누구도 나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지 않을 때
바람만이 나를 위로해 주는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