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초보도 따라 하는 김치 레시피 5단계
11월은 김장철이다.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무치고, 김치통을 꾹꾹 눌러 담는 손길이 분주해지는 시기다. 대형 마트나 온라인몰에서는 절인 배추와 양념 재료를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지만, 직접 담근 김치의 깊은 맛을 따라가긴 어렵다. 김장은 준비에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익혀두면 매년 같은 방법으로 손쉽게 할 수 있다. 배추를 절이는 법부터 양념장 만드는 과정까지 차근히 살펴보자.
배추김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절임, 양념, 버무림 세 단계만 정확히 익히면 실패할 일이 없다. 절인 배추를 구입해도 되지만, 직접 절이는 과정을 거치면 염도 조절과 식감 관리가 가능하다. 초보자라면 소금물 비율과 절이는 시간에 주의해야 한다. 배추가 잘 절여져야 양념이 고르게 배고, 김치가 익었을 때도 아삭함을 유지한다.
배추 절이기는 김치 맛의 절반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추를 깨끗이 손질하고 밑동을 잘라내 절반으로 가른 뒤, 소금물에 담가 하루 정도 절이면 된다.
소금물은 배추 세 포기에 천일염 세 컵, 물 3리터 비율이 적당하다. 줄기 부분은 소금을 손으로 직접 문질러 골고루 스며들게 해야 한다. 잎 부분은 소금물에 담가두기만 해도 충분하다. 배추 절단면이 위를 향하게 넣으면, 물이 아래로 빠지지 않아 절임이 일정하게 진행된다. 절이는 동안 두세 번 뒤집어주면 더 균일하게 절여진다.
절임이 끝난 배추는 중심 부분을 맛보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짜면 맑은 물에 한두 시간 담가 염도를 낮추고, 싱거우면 소금물을 조금 더 뿌린다. 절인 배추는 물기를 꼭 짜서 준비해야 양념이 묽어지지 않는다. 절임 후 남은 겉잎은 버리지 말고, 된장국이나 나물로 활용할 수 있다.
김치 양념의 깊은 맛은 ‘찹쌀풀’에서 시작된다. 찹쌀가루 100g에 물 1.5리터를 넣고 중불에서 끓인다. 바닥이 눌지 않게 저어가며 농도를 맞추면, 걸쭉한 풀 형태가 된다. 여기에 소고기 다시다 2큰술을 넣으면, 다른 집과는 다른 깊은 풍미가 더해진다. 다시다는 선택사항이지만, 오래 숙성되는 김장김치에는 감칠맛을 살려준다.
찹쌀풀이 완성되면 식힌 뒤, 굵은 고춧가루 750g을 넣고 잘 섞는다. 이때, MSG 2큰술을 함께 넣으면 맛의 균형이 잡힌다. 양념은 숙성 시간을 두면 색이 선명해지고 향이 살아난다. 이 과정을 마치면 ‘양념 베이스’가 완성된다.
양념장에 들어갈 속재료는 무, 갓, 쪽파, 미나리 등이다. 먼저, 무는 채칼로 썰어 소금과 액젓으로 절인다. 무 1.5kg에 꽃소금 75g, 멸치액젓 500g, 새우젓 350g을 넣고 버무리면 된다. 이때 간 마늘 500g, 다진 생강 25g, 설탕 200g을 함께 넣으면 절임과 양념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갓은 홍갓과 청갓을 섞으면 좋다. 줄기는 3cm, 잎은 2cm 정도로 잘라 크기를 맞춘다. 쪽파는 같은 길이로 자르고, 알타리무청 6줄기와 미나리 200g을 넣으면 향이 더 진해진다. 당근 1/3개는 채 썰어 색감을 살린다. 모든 재료가 준비되면, 절여둔 무와 함께 고춧가루 양념을 섞는다. 김칫소의 수분이 너무 많으면, 양념이 묽어지기 때문에 무에서 나온 물기를 살짝 짜내는 것이 좋다.
절인 배추를 한 장씩 펼쳐 속을 바르는 단계는 김장의 하이라이트다. 양념을 과하게 넣으면 익을 때 짜고, 적게 넣으면 밍밍하다. 잎 사이마다 손으로 양념을 얇게 펴 바르고, 속이 흘러나오지 않게 겉잎으로 감싼다. 이 과정을 반복해 한 포기씩 완성한 뒤, 김치통에 단단히 눌러 담는다.
마지막으로 절인 겉잎을 덮어 공기를 차단하면 완벽한 포장이 끝난다. 장기간 보관할 계획이라면, 김치 위에 소금을 살짝 뿌려 숙성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남은 양념이 있다면, 물을 섞어 ‘김칫국물’을 만들어도 좋다. 김치 국물은 다음 김장 때 다시 사용할 수 있고, 김치찌개나 국물 요리에 활용하기에도 좋다.
김치의 맛은 숙성 온도와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실온에서 하루 정도 두면 산미가 천천히 올라오고, 바로 김치냉장고에 넣으면 아삭한 식감이 오래간다.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5일이면 익기 시작해 2주쯤 지나면 맛이 가장 안정된다.
보관 시 주의할 점은 공기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김치통 안에 틈이 생기면, 발효 과정에서 잡내가 날 수 있다. 뚜껑을 덮기 전 랩을 한 겹 덮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완성된 김치는 냉장 보관 시 최대 6개월 이상 유지되며, 장기 숙성된 김치는 찌개나 볶음용으로 활용하기 좋다.
배추 절이기, 찹쌀풀 만들기, 김칫소 버무리기만 제대로 익히면 초보자도 충분히 김치를 담글 수 있다. 조리법은 복잡해 보여도 단계별로 따라 하면 어렵지 않다. 재료의 염도, 온도, 숙성 시간만 기억하면 매년 일정한 맛을 낼 수 있다. 올해 김장은 직접 담가보며 손맛을 느껴보는 게 어떨까.
[김장 김치 재료]
절이기용
- 배추 3포기, 천일염 3컵, 물 3L
찹쌀풀·양념 베이스
- 찹쌀가루 100g, 물 1.5L, 굵은 고춧가루 750g
- 소고기 다시다 2큰술(선택), MSG 2큰술(선택)
김칫소 재료
- 무 1.5kg, 꽃소금 75g, 멸치액젓 500g, 새우젓 350g, 다진 마늘 500g, 생강 25g, 설탕 200g, 갓(홍갓+청갓) 1.2kg, 쪽파 700g, 미나리 200g, 무청 6줄기, 당근 1/3개
[김장 김치 만드는 법 레시피]
배추 절이기
- 물 3L + 천일염 3컵 → 소금물 만들기
- 배추 줄기에 소금 문질러 하루 절이기
- 중간에 뒤집기 2~3회, 절인 뒤 물기 꼭 짜기
찹쌀풀 만들기
- 찹쌀가루+물 끓여 걸쭉해지면 식히기
- 고춧가루·MSG·다시다 넣고 섞기
김칫소 만들기
- 무 채 썰어 액젓·새우젓·소금 넣어 절이기
- 마늘·생강·설탕·채소 넣고 양념과 섞기
배추에 양념 바르기
- 잎마다 골고루 펴 바르고 겉잎으로 감싸기
- 김치통에 눌러 담고 겉잎 덮기
보관·숙성
- 실온 1일 → 냉장 2주 숙성
- 공기 차단, 냉장 보관 시 최대 6개월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