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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와 알렉산더 Aug 27. 2024

위로

두 번째

네가 살고 있다는

고장으로 가고 있다

전조등으로 어둠을 무참히 가르며


네가 살고 있다는

고장으로 가고 있다

잘려진 어둠의 조각들을 흩뿌리며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가만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때가 있다


네가 살고 있다는

고장으로 가고 있다

나의 말들과 나의 생각들 따윈 모두 집에 두고 왔다


그저 하나의 위로가 되어

단지 하나의 위로가 되어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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