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별이의 일기
2022년 1월 16일
날씨: 흐림
“은별아, 네가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모습 기억나니?”
선생님의 질문에 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선생님은 내 표정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그때 너, 사실은 왕따였던 거 알아?”
나는 화가 치밀었다.
“선생님, 제가 그때 친구들을 얼마나 많이 놀렸는데요? 저랑 같이 놀린 아이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왕따예요?”
선생님은 조용히 말씀을 이어가셨다.
“만약 힘이 세고 너를 때리는 친구가 ‘은별아, 같이 놀자’라고 전화하면 너는 그 친구를 만나러 나가겠지? 왜 그렇게 하게 될까?”
나는 잠시 생각했다.
“그 애가 안 놀아주면 때릴까 봐요.”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하셨다.
“맞아, 그때 네가 왕따였던 거야. 친구들이 너와 함께 나쁜 짓을 한 이유는 너와 친해서가 아니라, 함께하지 않으면 보복당할까 봐였던 거야. 이제 무슨 뜻인지 알겠니?”
그 말을 듣고 나는 유치원 때부터 초등 2학년까지 여학생들과 얌전한 남자아이들을 놀리던 날들을 떠올렸다.
머리를 잡아당기고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이름으로 별명을 지어 놀리던 나… 갑자기 얼굴이 뜨거워지고 마음이 부끄러워졌다.
선생님과 함께 일기를 쓰면서, 나는 친구들을 괴롭히던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반 친구들이 “왜 안 놀리니?” 하고 물어도, 나는 웃으며 거절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은별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지었다.
내 모습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이름과 함께 새롭게 시작한 것이다.
은별이의 일기는, 자신이 누구인지 몰랐던 3학년 남학생이 성장하는 기록이 되었다.
선생님과 함께 쓴 일기를 통해, 그는 방학 숙제 60편을 완성하며 스스로 일기를 잘 쓰게 되었고, 생활 태도와 학습 습관을 바르게 고쳐가는 멋진 4학년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은별이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