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시작=설렘과 두려움

설렘과 두려움

by 해윤이

우리 마음속에는 기쁨과 슬픔이 늘 함께 있듯, 설렘과 두려움도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한 반에는 4학년 때부터 서로 좋아하던 남학생과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길고 긴 겨울방학 동안 서로 연락을 하지 못해, 5학년 첫날 학교에 오면서 두 사람 모두 마음이 어색했습니다.
남학생은 밖에 나가 축구를 하고, 여학생은 창문 밖을 바라보며 마음을 정리하려 했습니다.


남학생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칠판 앞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P20230303_141318080_D970000F-2A15-4ECD-A50F-9A586608DB14 (1).jpg 5학년 학생그림


그림에는 자신과 여자친구가 있는 교실 풍경이 담겨 있었고, 자신이 말을 걸지 못하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그림을 바라보며 남학생은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방학 동안 마음이 변할 줄은 몰랐어.”
그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마음속 설레임과 두려움이 뒤섞여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여학생이 칠판 앞으로 다가가 마카펜을 들었습니다.
그녀는 그림 속 남학생의 손을 여자친구의 손에 연결하며 말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잖아. 월요일에 학교 가서 여자친구에게 말을 해봐. 그 친구도 널 좋아한다고 했어.”



P20230303_141318080_46DEFA02-A0E9-46E9-B4E4-F57E43FD44E8.JPG 5학년학생의 그림


남학생은 그림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살짝 웃음을 지었습니다.
조금은 불안하지만,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방학 동안 키와 마음이 훌쩍 자라, 설레임과 두려움을 동시에 경험하며 사춘기의 문턱을 조심스레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날 나는, 아이들이 세상과 관계를 배우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느꼈습니다.


keyword
이전 14화여자친구를 괴롭히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