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를 꿈꾸며
심심해서 블로그 창과 브런치, 구글 에드센스를 열어보았다.
순간, 내가 뭔가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었다.
티스토리 블로그 2가 조회수에서 장난이 아니게 높았다. 인기글과 유입 순위를 확인했더니, 원인은 카카오스토리였다.
지난 6월부터 수익이 절반으로 줄었던 상황. 며칠 동안 무엇이 잘못됐나 블로그를 살펴봐도 이상은 없었다. 결국 카카오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고, 상담사에게 들은 답변은 이랬다.
“티스토리에서 6월 27일부터 수익형 블로그 본문 상단 혹은 하단에 자체 광고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회원님이 설정한 광고 클릭이 분산되어 수익이 감소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연금처럼 만들어 놓은 블로그였기에, 그 답변을 듣는 순간 연금이 삭감된 기분이 들었다.
다른 블로거들은 티스토리를 떠나겠다고 했고, 카카오를 향해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외부에서 보이는 블로그의 열정은 식었고, 배신감만 남았다.
하지만 나는 문득 떠올렸다. “위기는 기회다.”
살면서 수없이 들어온 말이었지만, 블로거로서도 마찬가지였다.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나는 더욱 풍부한 콘텐츠를 쓰고, SEO 최적화를 위해 검색 결과 상위 노출을 노렸다. 끈기와 인내심이 블로거의 생명이었다. 조금 더 정성을 들이기로 했다.
추석 명절이 길었던 덕일까, 잠자던 글들이 춤을 추듯 조회수를 올리기 시작했다. 구글 에드센스 수익도 예상치 못한 숫자를 기록하며 나를 놀라게 했다.
딸에게 자랑하듯 말했다.
“엄마, 새로운 뭔가를 찾고 싶어.”
그러자 딸이 대답했다.
“글 쓰는 재주가 있는데 왜 딴 걸 하세요? 제발 한 우물만 파세요.”
어제 딸에게 페이스톡으로 수익을 보여주자, 딸은 웃으며 말했다.
“엄마, 이제 제가 한 말 이해했지요? 딴생각하지 말고 글 쓰세요.”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때로는 딸이, 때로는 나 자신이 블로거로서 성장하도록 다독여주는 존재가 되어 주었다는 것을.
이제 나는 더 안하게, 블로거로서 거듭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