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삼 Aug 19. 2023

절대 화장실 문을 닫지 않겠다.

아기 엄빠 주의

5일 간 화장실에 갇혀 물 마시고 버틴 40대 女
"15일 간 화장실에 갇혀 수돗물로 버텼다"…70대 독거노인 극적 생존
화장실 갇혀 "하이 빅스비".. 5시간만 극적 구조된 30대 男

 

종종 혼자 사는 사람이 집 화장실에 갇혀있다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은 누가 구해줄 수도 없고 정말 조심해야겠다 싶었다. 그러다 어제 깨달은 사실은 아기랑 함께 사는 사람도 정말 주의를 해야 다는 것이다. 

 

어제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문고리를 잡았는데 갑자기 문고리가 힘없이 툭 떨어져 버렸다. 문고리 안쪽 부품이 부러진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문은 열린 상태였고 부러진 문고리를 들고 나와 집안의 문고리 수리기사(=남편)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떨어져나간 화장실 문고리

남편이 퇴근 후 자연스럽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쿵쿵쿵!! 소리가 나길래 장난치는 건가 싶었는데 화장실에 갇힌 거였다. 문고리가 없는 안에서는 문이 안 열리고 밖에서는 바로 열다. 남편은 식겁해서 바로 나머지 문고리도 분해해서 빼버렸다. 그래서 지금 우리 집 화장실은 문고리 없이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다.

화장실 문에 난 동그란 구멍

만약 아기랑 둘이 있는 상황에서 화장실에 갇혀버렸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맨 몸으로 화장실 문을 부수고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동안 엄마를 찾을 아기가 안전하게 있을지도 몰라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물론 최악의 경우 탈출을 못 했을 때는 남편 퇴근시간에 구조됐겠지만, 아기가 그때까지 받을 물리적, 정신적 충격이 너무나 두려웠다.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는 11개월 아기와 있다 보니 화장실 문 열고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엄마가 나를 놔두고 화장실 안에 들어가 버렸다? 그 순간 아기는 하늘이 무너질 듯 오열을 하며 화장실로 기어 오기 때문이다. 보통은 아기가 잘 놀 때 슬그머니 화장실을 가지만, 중간에 들킨다면 문을 열고 까꿍 놀이를 하며 서둘러 볼 일을 봐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기랑 단 둘이 있을 때는 절대 화장실 문을 닫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문고리를 새로 달더라도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문은 항상 열어둘 것이다.



화장실 갇힘 사고 대비

샤워기 헤드로 문고리 부수기

환풍기를 통해 구조 요청하기

휴대폰을 항상 가지고 화장실에 가기

화장실 문을 완전히 닫지 않기

화장실에 십자드라이버 등 공구 비치하기


이전 02화 배뇨의 기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