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간 화장실에 갇혀 물 마시고 버틴 40대 女 "15일 간 화장실에 갇혀 수돗물로 버텼다"…70대 독거노인 극적 생존 화장실 갇혀 "하이 빅스비".. 5시간만 극적 구조된 30대 男
종종 혼자 사는 사람이 집 화장실에 갇혀있다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 혼자사는 사람은 누가 구해줄 수도 없고 정말 조심해야겠다 싶었다. 그러다 어제 깨달은 사실은 아기랑 함께 사는 사람도 정말 주의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어제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문고리를 잡았는데 갑자기 문고리가 힘없이 툭 떨어져 버렸다. 문고리 안쪽 부품이 부러진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문은 열린 상태였고 부러진 문고리를 들고 나와 집안의 문고리 수리기사(=남편)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떨어져나간 화장실 문고리
남편이 퇴근 후 자연스럽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쿵쿵쿵!! 소리가 나길래 장난치는 건가 싶었는데 화장실에 갇힌 거였다. 문고리가 없는 안에서는 문이 안 열리고 밖에서는 바로 열렸다. 남편은 식겁해서 바로 나머지 문고리도 분해해서 빼버렸다. 그래서 지금 우리 집 화장실은 문고리 없이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다.
화장실 문에 난 동그란 구멍
만약 아기랑 둘이 있는 상황에서 화장실에 갇혀버렸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맨 몸으로 화장실 문을 부수고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동안 엄마를 찾을 아기가 안전하게 있을지도 몰라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물론 최악의 경우 탈출을 못 했을 때는 남편 퇴근시간에 구조됐겠지만, 아기가 그때까지 받을 물리적, 정신적 충격이 너무나 두려웠다.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는 11개월 아기와 있다 보니 화장실 문을 열고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엄마가 나를 놔두고 화장실 안에 들어가 버렸다? 그 순간 아기는 하늘이 무너질 듯 오열을 하며 화장실로 기어 오기 때문이다. 보통은 아기가 잘 놀 때 슬그머니 화장실을 가지만, 중간에 들킨다면 문을 열고 까꿍 놀이를 하며 서둘러 볼 일을 봐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기랑 단 둘이 있을 때는 절대 화장실 문을 닫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문고리를 새로 달더라도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문은 항상 열어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