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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제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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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롱이 Mar 21. 2024

섬진강 봄맛은 흐드러진 벚꽃을 타고온다!

벚굴 회

두산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벚굴은 껍데기의 크기에 비해 속살이 야무지지 않아 ‘벙’이라는 접두사를 붙여 ‘벙굴’이라 불리거나 강에서 나는 굴이라 해서 ‘강굴’이라 불리기도 한다. 강바닥에 붙어있는 모양새가 벚꽃과 같기도 하고 벚꽃이 피는 시기에 가장 맛이 좋기도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하동 십리벚꽃길 벚꽃이 푼더분하게 피었다. 벚굴은 벚꽃이 피면 속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있다고 한다. 잠수부 분들이 힘들게 채취귀한 섬진강 별미인 벚굴을 산지에서 맛봤다.

 

광양 망덕포구 지나는 길에 벚굴 채취 후 손질하시는 분들이 보여 찾았다. 양해를 구하고 벚굴 사진을 찍었다. 맛 좀 볼 수 있는지 여쭤보니 칼로 껍질을 벗기고 주셨다. 벚굴은 오래전에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으로 맛을 봤다.

 

신선한 벚굴을 껍질을 벗겨 낸 후 속살을 긁어 주신다. 입안에 통째로 넣는다. 약간 짠맛은 있지만, 바다 굴에 비하면 짠맛이 훨씬 덜하다. 비릿한 맛도 별로 없다. 특유의 진한 굴 향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흐뭇하다. 속살이 몰랑몰랑하게 씹힌다. 달금한 감칠맛 뒤로 약간의 쌉싸래한 맛도 느껴진다.


벚굴 산지에서 맛본 첫 경험의 맛이다. 흐드러진 벚꽃을 타고온 섬진강 봄맛은 뜨내기 여행객의 뇌와 내장에 잊지못할 맛의 낙인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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