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마리모 구별법
시중에 나와있는 마리모에 가짜가 많다는 기사를 보았다. 우리 딸아이도 마리모를 무려 3년 동안 키우고 있는데, 볼 때마다 애가 과연 잘 자라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딸아이는 일말의 의심도 없이 규칙적으로
정성스레 물을 갈아준다. 물을 갈 때마다 가끔 마리모가 떠 있으면 신나서 자랑을 하며 소원을 빌었다 한다.
흠.. 이 마리모를 한번 테스트해보고 싶은데..
너, 진짜 맞니?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가짜 마리모를 태우면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난다더라. 가짜 마리모를 뜨거운 물에 끓이면 갈색으로 갈변하지 않고 푸르뎅뎅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 아이를 가짜로 단정 짓고 이런 살벌한 짓을 할 수는 없었다. 아이 몰래 마리모를 손에 올려놓고 촉감과 무게를 판별해 보았다. 수세미 같기도 하고, 해조류 같기도 하고, 미역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살짝만 뜯어보고 열처리를 해볼까, 햇빛에 말려볼까 하다 이내 다시 소중히 항아리 속에 넣어두었다.
어디 세상에 가짜가 이것뿐이겠는가.
현실은 살짝 실눈 뜨고 봐야 더 아름답다고 하지 않나.
아이와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마리모를 테스트하고 싶은 생각은 머릿속에서 떨쳐내기로 했다.
마리모가 다음에 한번 더 떠올라 주면 그땐 나도 소원을 빌어봐야겠다.
<진짜 마리모 구별법>
-촉감 : 진짜 마리모는 부드럽고 살짝 탄력이 있으며, 표면이 약간 거친 느낌이 들 수 있다. 가짜 마리모는 주로 인공 섬유로 만들어져 촉감이 인위적으로 부드럽거나, 지나치게 매끄럽다.
-구조 : 진짜 마리모는 미세한 조류가 뭉쳐져 있어 찢으면 섬유질처럼 자연스럽게 풀리는 경향이 있다. 가짜 마리모는 균일한 구조로 찢거나 풀면 섬유가 인공적으로 잘린 느낌이 나며 자연스럽게 풀리지 않는다.
-색깔 : 진짜 마리모는 짙은 녹색 또는 연한 초록색을 띠며, 햇빛이나 환경에 따라 약간 색이 변할 수 있다. 가짜 마리모는 색이 너무 선명하거나 일관되며,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는다.
-무게 : 진짜 마리모는 물에 담그면 약간 가벼운 느낌이 나고, 부력이 있어 천천히 가라앉을 수 있다. 가짜 마리모는 무게가 더 무겁거나 지나치게 가벼울 수 있으며, 물에 넣으면 비정상적인 부유 또는 가라앉음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