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M버스, 제로 탈출
평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면 마법같은 러시아워가 시작된다 도로는 고요한데 마을버스 안의 전쟁은 각자가 설정한 목적지로 서로가 장병의 전우애를 보인다
아침의 시작 분주함의 알림
오늘도 시작이구나 시간은 생명이다
아침이다
전쟁을 위한 무기를 챙긴다 백팩이라는 군장 속 단 1초도 놓칠 수 없는 전가기들이 즐비하다
월요일이다
정신없는 고요 속 가방을 챙긴다
아침 7시 정시의 매정함은 20분의 기다림을 선물한다 노란 버스의 조종사는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서로 조용히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스마트폰에 오감을 맡긴다 가만히 흘러가는 시간 속 각자의 인생을 탐구하고 삶의 윤택함을 만들어간다
아무 말이 없다 서두름은 사고다
눈을 뗄 수 없다 스마트폰 속 M의 남은 자리를 확인한다
0의 저주가 싫다 3제곱은 더 싫다 5제곱은 지각이다
어디지 여긴가 내려야해
노란 버스 속 장병들 사이로 난 길을 헤치고 빨간벨을 누른다
눈치게임 1초 차이다 3제곱이 아니다 5제곱이다
이러다 M자 탈모가 오겠다
합격의 목걸이는 물 건너 가는 건가 평일의 시험은 끝이 없다
오늘도 60번의 한바퀴가 두 번 돌았다
실패한 눈치게임 오늘은 성공하리
화가 생기지 않는 날로 5제곱, 오늘은 없다
집앞의 노란버스 마음이 통했다 바로 출발
전장으로 향하는 장병들은 여전했다 노란버스는 조용히 그들을 싣는다
M의 도착은 어딘지 여유롭다 연이은 제로 제로 제로 그 다음은 뭘까
만석은 아니겠지 어제면 충분했어
장병의 숲을 뚫고 후다닥 빨간 벨 누르기
나이스! 2층! 운이 좋다!
서울가는 끝단의 정류장, 합격의 목걸이를 쟁취하다
눈앞의 노란 버스 이것은 기회다 딴 생각마
바로 탑승 바로 출발 산뜻한 출발
오늘도 하늘이 푸르게 색칠된 것이 운수 좋은 날인가
사실은 열심히 부엉이와 영어 공부 중이다 하트는 짜게 주는 그놈
연달아 도착하는 M들 오늘도 자리를 내어 주겠지
부엉이는 집중하라며 나의 시선을 정면에 고정시킨다
그래도 제로의 제를 무시 할 수 없었다
2층이 지나간다 예약이 지나간다
제로요 또 제로요
무념무상 하늘의 푸르름은 백팩의 무게를 들지 못한다
그냥 경제 지식이나 쌓자
M자 탈모가 올 뻔한 위기를 막아 줄 구세주 등장
환승이 초과되었습니다
내적 괴성이 목구멍에서 멈추고 다시 삼켰다 날 비웃는 출근시간 배차간격
서울로 가는 마지막 정류장은 등가교환을 잰다 여전하다
열정의 ‘화’는 ‘수’로 진화하라는데
변화구적 배차 간격에 ‘수’를 증발시켰다
50분은 프리즌브레이크 삼색의 빛은 정차를 남발
단거리 육상선수가 되지 말라는 용씨 사람들의 ‘화’를 먹고 사나 봐
하나의 긴띠를 만들어 내는 고속도로 한복판이 보인다
과음의 여운이 두뇌를 멈추게 하고 ‘목’은 M과 무관하게 되었다
전쟁의 기억을 지우려고 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