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서 행복해요 8

드디어, 그녀가 온다

by 마법모자 김시인


2015년 1월에 떠났던 아이가 드디어 돌아온다. 대학을 졸업하고 졸업식도 하지 못하고 떠난 미국행.


학교에서 보내주는 해외 취업, 1년 정도를 예상했다. 부모가 돈 들여 어학연수도 보내는데 싶어 아이에게 주어진 기회가 행운이라 여겼다. 그러다 1년은 너무 아쉬워요 2년 정도만 더 있다 갈게요 했다. 3년이 지나니 영주권을 받고 나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했다. 그래서 또 기다렸다. 그 시간이 만 칠 년. 20대에 떠났던 아이가 30대가 되어서 돌아온다.


2017년 둘째와 가서 잠시 함께 있다가 왔고 2019년 잠시 이곳에 와 3주 정도를 머물다 갔다. 7년 동안 함께 지냈던 시간이 한 달 조금 넘는 것 같다.


늘, 그립고 보고 싶고 염려스럽고 안타깝고 안쓰럽고 아쉽기도 했던 큰아이의 빈자리. 나는 늘, 이 자리에서 기다렸다.


오후 3시 30분쯤 비행기를 탄다고 했다. 내일 새벽 5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한단다. 지금쯤 태평양을 건너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며 내 심장도 쿵쾅거린다.


엄마 밥이 그리울 아이를 위해 몇 시간을 부엌에서 보냈다. 어수선한 시국이라 해외 입국자는 KTX 전용칸 이용만 가능한 줄 알았다. 자차 이동이 가능하다는 걸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 아이는 알고 있었다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너무 멀기도 해서 데리러 와 달라는 소리를 못했다 했다. 7년을 기다렸는데 시간이 문제일까, 거리가 문제일까. 그런 건 부모 입장을 헤아리지 않아도 되는데.


혼자 그곳에서 어른이 되어 돌아오는 아이를 마중하러 새벽에 나도 길을 나서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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