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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금성 Jul 18. 2024

밤, 바다


밤 바다의 고요함을 담아
그대감정 잠재우겠습니다
달빛이 물결 위에 스며들듯
그대 따스히 감싸 안겠습니다

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흐트러진 짙은 갈색 머리칼의
고단했던 하루를 온전히 느끼며
그대가 돌아올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어른이란 이름으로 떠안은
무거운 짐 놓아 보내도록
소란한 파도에 지친 그댈 위해
고요한 밤 바다가 되겠습니다



밤, 바다 - 최유리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에 휩쓸려 길을 잃은 듯한 날이 있지요.
찬 바람에 애처롭게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고된 하루에 흐트러진 그대의 짙은 갈색 머리카락처럼.

오늘만큼은 그 무거운 어른의 가면을 벗어두세요.
참아왔던 눈물, 숨겨왔던 한숨.
모두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소란한 세상에 지친 그대의 영혼을 위해, 고요한 밤바다가 되어 줄게요.
잔잔한 물결 위로 은은히 내리는 달빛처럼, 따스한 위로의 손길로 그대를 감싸 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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