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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공부는?

라틴에서 스페인어란

by 삐아노


파나마로 주재가 확정되었을 때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스페인어였다.



ㅇㅇ스쿨 강의를 끊고 아베쎄데 발음부터 연습했다.

듀오ㅇㅇ도 시작했다.

올라! 부에나쓰 따르데쓰!



근데 당시 일+대학원을 병행하던 터라

시간이 많지 않았고

이사준비를 하게 되면서부터는

정말 지옥 같은 쇼핑이며 준비할게 산더미라

언어공부에 그리 힘을 많이 쏟진 못했다.



넉넉잡아 한 시간이면 국내 사이트에서의 정보는 다 볼 정도로

파나마는 워낙 정보가 없었고,

그 적은 정보 중 영어가 많이 쓰인다는 글을 보고

약간은 안심했더랬다.



웬걸!!

전혀 아니다!!

평상시 실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 90%는 스페인어만 한다.

예를 들면 아파트 직원, 경비원, 가게 점원, 주차장 직원, 레스토랑 직원, 마트 직원, 설치 기사, 관공서 직원 등등...



아주 가끔 영어 하는 분을 만나지만

발음이 스페인어스러워서

알아듣기 편하진 않다.


어쨌든

말이 안 통하니 스페인어를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더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스페인어 실력은 초반과 비등비등하다.


왜냐하면

마음이 잘 안 먹어진다.

공부하는 것도 사실 귀찮고

왕기초부터 해서 언제 저 말을 알아듣나? 생각하면 아득하다. (원어민의 말은 진짜 심각하게 빠르다.)

여기에 시간을 투자할 바에야 영어를 더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앞으로의 여생을 스페인어권에서 산다면야 당연히 해야겠지만 고작 몇 년 후 다시 돌아갈 테고-


끔찍한 동사변형과 시제변형이 더욱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었다.



사실, 진짜 열심히 해보고자

사이버외대도 다녔다.

근데 수업 진도가 생각보다 빠르고 그 수업 듣느라 작곡이나 미디를 할 시간도 없어지고

흥미도 완전히 사라져서 자퇴를 했다.


어쨌든..

그래서 지금 내가 달고 사는 말은

Perdón, mi nivel de español es muy básico.

¿Habla inglés?

(미안하지만 내 스페인어는 왕기초예요. 영어 할 줄 아시나요?) 다.



그래도 단어는 꽤 안다.

영어랑 비슷한 건 자동적으로 외워지기도 하고

진짜 자주 쓰이는 단어들도 있다.


꼭 알아두면 좋을 단어 20가지만 이야기해 보면-


1. 사람 만났을 때(Buen día/ Buenas) 부에나쓰 뒤에 따르데쓰나 노체스 가 붙는데 현지인들은 가볍게 부에나쓰만 한다. 올라는 좀 더 가벼운 느낌.


2. Halo. (알로)

전화받을 때. 여보세요 느낌.

스페인은 디메라고 한단다.


3. Aqui (여기)

거의 생명 같은 단어.


4, esto, eso

이거, 저거. 지칭할 때


5. 기본 숫자.

난 40까지는 말할 줄 안다. 하하


6. puedo-? puedes-?

can I? can you? 이 표현


7. voy a ir. 갈 거예요.

(마트 배달 왔을 때 유용)


8. perdón(제일 만만하게 쓰이는 미안)

/ permiso(지나갈 때) /

disculpe (실례합니다)


lo siento(죄송합니다)는 거의 들어본 역사가 없다.

진짜 정중한 표현인 듯.


9. gracias

그라씨아(ㅆ) 원어 발음 뒤에 s가 거의 안 들림.

참고로 원어민은 진짜로 고마울 때만 한다. 제대로 호의나 친절을 받았을 때만.

나를 비롯 많은 꼬레아노들은 남발한다.


10. sube/baja

핵유용! 내가 탄 엘베가 올라가는 거면 쑤베

내려가는 거면 바하 하면 된다.

이걸 몰라서 뭐라는 거지 한참 헤맸다.


11. ¿Quanto questa?

la cuenta, por favor

necesita factura?

얼마예요?

계산서 주세요

영수증 필요해요?


12. que tenga buen día/tardes

좋은 하루 보내. 주로 가게에서 많이 들음


13. listo

이거 진짜 별표 돼지 꼬리 세 개!!

준비됐다. 란 뜻이긴 한데

3시에 예약해 주세요 하면 listo라고 한다.


14. con gusto. 기꺼이요.

gracias라고 하면 답변으로 de nada 도 하지만

직원들은 con gusto라고 많이 한다.


15. joven (젊은이)

진짜 많이 들었다.

난 세뇨리따라고 불리길 원했는데 그건 딱 한 번 듣고

다 호벤으로 부름.. 스페인에선 무례한 거라던데 여기선 젊은이들한테 호벤이라고 부른다.

가끔 친근감의 표시로 amiga라고도 부르던데 나는 껄렁해 보여서 별로..


16. 그럼 누굴 부를 땐?

세뇨리따/세뇰이 만만해 보인다.

아님 그냥 perdón


17. poquito

조금 이란 뜻의 poco의 애칭 격? 단어.

스페인어 할 줄 아세요? 의 아주 적합한 대답이다.

(번외로 개는 perro인데 강아지 보면 perrita라고 함)


18. también

yo también 하면 '나도' 란 동조의 뜻이다.

진짜 무지하게 쓴다!


19. limpio/sucio

깨끗하다/더럽다


20. frio/caliente 차가운/뜨거운

커피숍 가서 café 뒤에 붙이면 된다.





참,

번역기가 필요할 때 파파고 쓰는 건 비추다.

파파고나 구글은 영어로 쓰고 스페인어로 번역할 땐 괜찮지만 한국어 직번역은 최악이다.

아예 못 알아듣는다.


챗gpt가 짱.



번외로 파나마에서는

왓츠앱을 쓰는데

보이스메시지가 흔하다..

진짜 급할 땐 구글 음성 번역 켜놓으면

얼추 알아들을 수 있다!



어쨌든

나는 스페인어와 데면데면한 상태지만

언어를 잘할 줄 아는 게 수 십 배는 더 이득이다!!

혹시나 이민 오려는 계획이 있다면

다른 것보다 언어를 무조건 해야 한다.







가입한 피아노연주 모임에

가끔씩 올라오는 짤로

마무리를 하려 한다.


나름 유머짤. 요한,(바흐) 나와 함께 가야해. 지금 음악 인기차트에 어떤 음악이 있는지 믿을 수 없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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