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만족스러웠던 마지막 날
※일반글로 올라가서 브런치북 글로 재업로드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마지막 날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조식으로 배 왕창 채우기
교통체증. 평일인데도 심하게 막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첫 번째 행선지는 옥 박물관이었다.
근처 유료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는데
남편이 주위를 걸어보잔다.
이 동네를 잘 몰라서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러자고 했다.
시가지를 걷는데
냄새가 났다.
쉬야 냄새
으으윽
쉬야 냄새가 온 거리에 진동을 해서
숨을 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노숙자도 은근히 있고.
그래도 아침이라 그런지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크게 위험해 보이진 않았다.
박물관 입장. 총 5층으로 되어있었는데 마지막 층은
나머지 유물을 모아놓은 곳으로 실질적으론 4층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유물 종류가 꽤 많았다.
이 얼굴은 고대의 상징인가 보다.
모던 그림도 몇 점 걸려있었다.
단두대가 인상적이었다.
구경을 다 한 후
다른 쪽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국기 앞 찍어줘야 국룰
여기는 음악회가 열리는 극장이었다.
내부에 오래된 전통 카페가 있길래 방문.
단체 손님이 많아 주문이 느렸지만 값은 적당했다.
커피보다 오히려 코코아가 더 맛있었다.
연한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파나마 커피가 취향에 맞는다.
마치 차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기념품 가게에 들러 셀프 선물을 조금 샀다.
자그마한 그림이랑 마그네틱.
위 사진은 주위 지인에게
이런 비즈 선물은 너무 올드한지 물어보고자 찍어봤다.
박물관 맞은편에 한식당이 있었다.
정말... 별로였다. 찌개에선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고 돈까스는 말라비틀어진 데다가 지방제거도 잘되지 않았다.
아쉽 아쉽.
박물관은 휴무라 들어가진 못했다.
두 번째 행선지로 이동 중에
트럭에 엄마 말과 망아지가 타고 있는 걸 봤다.
망아지가 넘어지려 하면서도 자꾸 젖을 먹으려 했다.
두 번째 목적지는 화산을 건너편에서 볼 수 있는 스팟이었는데 구름이 가득 껴서 전혀 보이지 않았고
고도가 너무 높아 머리가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아서
좀 쉬다가 하산했다.
그런데 내려오는 길이 환상적이었다.
위에서 화산을 가렸던 구름이
아래에선 비현실적인 광경을 만들어냈다.
스위스 같은 전경
여긴 한국이 생각나기도.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며
날이 지기 전에
숙소로 향했다.
한 시카고 딥피자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그냥 숙소로 들어가긴 아쉬워서
멀티플라자(체인 쇼핑몰)에 들러서
기념품을 조금 샀다.
다음 날.
파나마로 떠나는 날인만큼
남편은 그냥 숙소에서 쉬다가 바로 공항에 가자고 했는데 코스타리코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에 가보고 싶어졌다.
멋진 그림이 많았지만
금액이 몇 천 달러였다!!
제일 저렴한 판화 작품이 150불이던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나와서 공항에 갔다.
이건 참고로 코스타리카 맥주. 맛은 별로란다.
공항에서 브런치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선물가게도 구경하면서
(비싸서 아무것도 살 수는 없었다.)
시간을 보내고 탑승.
탄 지 한 시간 좀 넘었을 무렵 도착!
가까운 건 진짜 큰 장점이다.
토쿠멘 공항이 반가웠다.
우버를 불렀는데 차 표지판에 '마피아'라고 쓰여있고
굉장히 체격이 큰 남자가 내려 인사했다.
어우 무서
운전하는 내내 핸드폰을 만지고 문자를 보내고 축구를 봐서 정말 불안했다. 하하 역시 안전불감증의 나라답다.
창 밖으론 붉은 노을이 지고 있었다.
집에 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덧 파나마가 우리 집 같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비록 산 지 19개월가량 되었고
스페인어는 0세 수준이지만
우리 집이다.
챠오, 꼬스따리까!
*코스타리카 간단 정리*
1. 날씨 덥고 춥다. 그늘 해 쨍쨍 온도차가 크다.
2. 미국 여행객 진짜 많다. 그래서 영어를 많이 쓴다.
3. 도로는 눈치싸움. 사고나라고 만든 도로 느낌.
(3일간 완전히 뒤집힌 차 포함 큰 사고 세 번 목격함.)
4. 오토바이가 참 많다. 자전거족도 꽤 된다.
5. 나무와 꽃을 많이 심어 도시 전체 조경이 예쁜 편.
집들 지붕도 진한 코랄색이라 예쁘다.
비록 거리에 쓰레기는 많긴 하지만...
산과 나무에 층층이 쌓인 집들은 마치 노르웨이 같기도 하다.
6. 도로 폭이 많이 좁다.
7. 부촌은 높은 곳에 있다. 빈촌도 매우 높은 곳에 있다.
8. 교통 체증이 심각하다.
9. 물가가 미쳤다. 생필품 가격이 파나마의 1.5~2배가량? 근데 들어와 있는 물건 종류는 정말 똑같다.
10.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데
높은 스카이 라인 아파트나 빌딩대신 낮은 집들이 모여있다.
11. 차량털이가 많은지 호텔에 차를 24시간 지키는 가드가 따로 있다.
12. 시내는 정말 혼잡하고 볼 것 없다. 옛날 시장 느낌이 나기도.
13. 길거리엔 쉬야 냄새 가득
14. 치안은 괜찮은 편 같다. 밤에 안 나가고 으슥한데 안 가면
15. 인종은 백인이 대부분. 메소티소 적고 아시안도 매우 드물다.
(파나마는 메소티소 비율 높고 중국인도 10프로나 됨)
16. 팁 자체적으로 포함. 장바구니 담는 게 셀프라 팁 안 줘도 된다.
17. 화폐는 달러/콜론 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