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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여행기(1)

물가가 엄청 높은 나라

by 삐아노 Mar 06. 2025

*글을 브런치북이 아닌 일반 글로 잘못 올려서 

부득이하게 재업로드하오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코스타리카 여행기는 총 '3부'로 이루어집니다.

교통, 물가, 치안, 풍경, 문화, 언어 등 카테고리로 글을 적을까 하다가 보다 생생한 후기를 위해 시간순에 따른 일반적인 여행기로 적었습니다.

마지막 글에서 카테고리 요약정리를 해볼게요.







파나마에서 3월 4일 화요일은 카니발로 인해 휴일이다.


주위 몇몇 분들은 짧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 비행기나 리조트를 예약해 두었지만, 우리의 경우 남편이 일로 인해 월요일 휴가를 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던 중, 금요일 저녁 7시에 극적으로 휴가를 낼 수 있게 되었다고 급 코스타리카가 어떠냐 비행기 티켓이 생각보다 저렴하다고 연락이 왔다.

(알고 보니 나중에 다른 옵션들이 마구 붙어 비싸졌다. 아니 옆 좌석으로 앉는 것도 돈을 내랬다.)



으응? 갑자기?

급하게 밤비를 같은 아파트 사는 청년에게 맡기고(하루에 $20에 맡아준다.) 수업을 변경하고 짐을 쌌다.

자정에 다다라서 숙소와 렌터카를 예약했고

그렇게 다음 날 새벽 4시 반에 기상했다.



어찌나 피곤하던지!!


하필 전날에도 4시간 반쯤 자서 더 피곤했다.

억지로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하는데

때마침 남편이 안방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본 것이다.



환풍기 없는 화장실 덕택에 안방 전체에 퍼진 냄새에 숨을 참은 채 선크림을 바르고 옷을 입고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울화가 치밀었다.

지는 준비를 모두 끝내고 화장실을 본 거라

소파에 누워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아니 집에 다른 화장실들도 다.

근데 다른 데는 싫단다.

나는 준비도 하나도 안되어있는데 너무 매너 없는 거 아니냐며, 남편은 딴 덴 싫은데 그럼 어쩌냐고 투닥 시작.

가네 안가네 하면서 우버 타고 어찌어찌 공항에 도착했다.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고 코스타리카에 대한 정보는 단 하나도 모른 채 무작정 온 거라 그냥 파나마에 있는 리조트나 갈걸 하는 후회의 말을 서로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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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반 정도의 짧은 비행 후

어찌어찌 내려

렌터카 셔틀도 우연히 발견해 타게 됐고

차를 빌려 출발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먼저 물이며 과자, 세안용품을 사러 월마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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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물가에 깜짝 놀랐다.

제일 저렴한 로레알 세안제가 18000원!

클리넥스 한 에 12000원!



파나마 물가도 놀라운데

코스타리카는 여기서 어찌 생활할 수 있는 거지

싶을 정도였다.

미국보다는 당연히 비싸고

파나마보다도 1.5 배 정도 비쌌다.



샴푸, 헤어팩, 바디샴푸 등도 사려고 했지만 가격의 부담으로 호텔 어메니티를 대충 쓰기로 타협했다.



근처 브런치 가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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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의 태양은 정말 뜨거웠다.

타들어가는 느낌.

파나마보다 더 더웠다.



브런치 맛은 보통이었다.

먹고 나서 Jardín Botánico Lankester이라는 정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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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글 이미지 11

카니발 주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차가 정~말 많았다.



게다가 운전은 또 어떤가 하면

여기도 '눈치 운전'이 장난 아니다.

신호 없는 도로가 많은데 앞, 왼쪽, 오른쪽 모두에서 차가 오는데 그걸 눈치로 뚫고 가야 한다.



게다가 여기에 막 뛰어드는 무단횡단자들까지.

파나마 도로 계획은 실패했다고 생각했는데 코스타리카에 비하면 양반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면서 차 사고를 두 건이나 목격했다.

가벼운 접촉사고가 아니라 범퍼가 박살 난, 꽤 큰 사고였다.


찾아보니 자동차 사망률이 꽤 높더라.



정원 도착.


입장료는 $10 정도였다.

참고로 코스타리카는 달러, 꼴론을 혼용해서 사용한다.

계산하기 쉽게 꼴론에 2배 곱하면 달러 가격, 3배 곱하면 원화 가격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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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걷는데 몹시 뜨거워 몸이 지글지글 익어갔다.

자그마했지만 식물도 많고 테마로 꾸며진 정원들도 있어서 여러모로 괜찮았던 곳.



다 둘러보고 나오니 2시 반 정도.

시간이 애매했다.

대부분의 공원은 3~4시에 닫기 때문이다.



주차된 차를 빼러 가는데

주차요원이 따라와 이것저것 말을 붙였다.

어디서 왔냐, 나 한국인 친구 있는데 좋아한다 등등

아, 팁 달라는 거군. 생각이 들었고 잔돈이 없어서 1천 꼴론을 줬다. 기뻤는지 우리가 갈 곳이 딱히 없다 하자 근처 로컬들이 가는 볼 만한 곳을 적극 추천해 줬다.


닭이 돌아다니고 있었음닭이 돌아다니고 있었음


브런치 글 이미지 20

아주 작은 공원이었는데, 올라가니

풍경이 쫘악 보였고 현지인들이 벤치에 앉거나 잔디에 누워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코스타리아인들은 잔디 등 바닥에 앉아 풍경을 보며 데이트, 모임을 많이 즐긴다.)


추워서 닭살 돋은 남편 팔추워서 닭살 돋은 남편 팔


아까 정원에서의 더위가 무색하게 무척 쌀쌀했다.

어떤 사람들은 경량 패딩을 입었다.

나 역시 도톰한 겨울 카디건을 입고 싶어졌다.

파나마시티는 추울 일이 전혀 없는데 참 신기하군. 싶었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가.

태양이 비치면 더운데 그늘은 춥다.

이건 마치 핀란드 같았다.



구경하고 내려와서 호텔로 향했다.

하염없이 막히는 길을 지루하게 가는데,

남편이 번화가를 차로 지나가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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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가는 정말 번잡하고 혼란스러웠다.



다소 지저분해 보이는 회색의 칙칙한 거리에

행상, 가게들이 늘어서있고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십자 형태의 길이 많아서 양 옆으로 차들이 튀어나오고

 불법 주차로 인해 차선을 계속 바꿔야 했으며

 신호가 없는 곳에서 사람들이 계속 언제든 건너려고 해서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기가 쪽쪽 빨린 채로 호텔 근처에 후기가 좋은 BBQ 집을 갔다. 후기엔 맛 칭찬 일색이었는데

사실 맛은  그저 그랬다.


요리사인지 주인인지 모를 할아버지가 오븐에서 갓 꺼내서 훨씬 맛있었을 거라며(그렇단 건 이 맛이 최선.,?) 후기 좀 올려주라며 손을 붙잡고 부탁하길래 좀 부담스러웠다.


금액은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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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왔다.

코스타리카 치안을 잘 모르니 다소 안전해보이는 쉐라톤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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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털이가 많은지 주차장에 차를 지키고 서있는

 보안요원이 따로 있었다.

파나마에도 경비원이 지키고 서있지만

그건 건물이지 차는 아닌데 신기했다.




씻으려고 준비하는데

아뿔싸! 안경을 놓고 왔다!


초고도근시+고도난시인 나는 반 장님으로 다소 따분하게 저녁 시간을 보내고 이내 곧 기절하듯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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