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국가 수입의 대부분은 파나마 운하를 통한 운송, 물류로 벌어들인다.
그중 제조업은 비율이 적으며 수입에 의존하는 게 크다.
정확한 출처 및 근거를 찾으려고
파나마 통계 사이트(Instituto Nacional de Estadística y Censo)를 뒤졌으나 아쉽게도 최근 정보는 찾지 못했다.
다른 사이트에서 비교적 가까운 2022년의 정보를 찾을 수 있었는데, 아래와 같다.
<2022년 수출 및 수입에 관하여>
수출 총액(FOB)은 3,652백만, 수입 총액(CIF)은 15,224백만이다. 96개국에 395개 제품이 수출되었고, 107개국에서 3,698개 제품이 수입되었다.
수출 상위 5개 항목:
1. 상당의 구리 광물과 농축물. 2. 신선하거나 건조한 바나나 또는 플랜틴(요리해서 먹는 바나나) 3. 냉동 새우, 참새우, 새우 및 갯지렁이 4. 원유 팜유 5. 소매용 기타 의약품
수입 상위 5개 항목:
1. 원유를 제외한 석유 또는 역청질 광물에서 얻은 오일 2. 소매용으로 판매되는 기타 의약품 3&4. 승용차, 교류 피스톤 엔진, 실린더 (배기량에 따라 3,4위) 5. 옥수수
출처: https://wits.worldbank.org/countrysnapshot/es/PAN/textview
덧붙여, <파나마의 제조업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파나마의 제조업은 육류 가공(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유제품(우유 및 유제품 가공), 설탕과 소금, 알코올음료(맥주, 럼, 진, 세코), 탄산음료와 정제 알코올 등 주로 식품 및 음료 생산에 집중되어 있다.
최근 파나마의 제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는 저가 수입품의 유입 및 기술 낙후와 비효율적인 생산 방식에 따른 제조업 약화 때문이다.
출처: https://cncpanama.net/bitstream/handle/123456789/267/cad298.pdf?sequence=1&isAllowed=y
이런 머리 지끈한 통계를 보지 않아도
슈퍼마켓에만 가면 바로 물가를 알 수 있다.
선반을 쭉- 둘러보면 파나마에서 제조한 제품이 거의 없다.
있는 거라곤 몇 가지 과일, 채소, 설탕, 밀가루, 고기, 우유 등 몇 품목뿐이다.
그마저도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미국산이 많으며
특히 공산품과 약은 죄다 수입이다.
그렇다 보니 제품 가격이 비싸다.
게다가 파나마의 통화는 발보아, 즉 미국 달러다.
안 그래도 달러 강세인 요즘 정말 물가가 미친 듯 높게 느껴진다.
비싼 건 슈퍼마켓뿐만이 아니다.
레스토랑, 외식 물가가 미쳤다.
2인이서 밖에서 밥 한 끼 먹으면 최소 $70이다.
뭘 대단한 걸 먹은 게 아니다. 스테이크라도 썰라치면 20만 원 나오니까.
배달 음식도 비싸다. 피자 혹은 치킨으로 배 채우려면 5~6만 원은 기본이다.
혼자 있을 때 밥 차리기 귀찮을 때가 종종 있지만,
구글맵으로 주위 레스토랑을 검색해 보거나 배달앱을 켜보곤 억지로 몸을 일으켜 차려먹는다.
나 혼자 한 끼 먹는데 무려 3만 원을 쓸 수는 없잖은가.
가구 가격도 굉장히 비싸다.
웬만한 소파는 무조건 천 불이 넘고, 좀 예쁘다 싶은 건 2천 불이 훌쩍 넘는다.
악기 가격은 말모.
일렉 기타나 드럼은 꽤 종류가 많은데
클래식 악기는 종류가 정말 없다. 바이올린, 첼로, 어쿠스틱 피아노 등은 구하기도 굉장히 어렵거니와 비싸서 무조건 한국에서 사 와야 한다.
나는 여기서 야마하 디지털 피아노 p225 모델을 샀는데, 머나먼 일본에서 수입해서 그런지
똑같은 제품이 한국보다 50만 원 비쌌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노려 900불 조금 넘는 가격으로, 한국에 비해 30만 원만 비싸게 샀다.
한식당이나
한국 식재료가 비싼 건 당연지사.
오래간만에 삼겹살을 먹겠다 하면 2인 최소 10~15만 원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쿠땡에서 6천원짜리 참치액이
16$ 이다. 하 2만 3천원이라니...
병원비는 미쳤다.
귀에 외이도염이 생겨 병원을 갔더니 진료비만 120불에 약값이 80불가량 나왔다.
한국에서 천 얼마짜리 항생제가 60$.
계산하는데 손이 떨렸다.
진료 한 번에 30만 원이 날아갔다.
근데 병원비 비싼 건 전 세계 공통이니까 그러려니...
동물병원비는 한국과 흡사하다.
강아지 피검사 하고 진료 보니 20만 원 정도. 햄스터 소동물 진찰료는 36불이었으니 5만 원 좀 넘는 정도.
강아지 밥이나 용품은 좀 더 비싼 편이다. 넥스가드 스펙트라 3묶음에 42불(6만 원) 정도.
냉방비도 비싸다.
처음엔 멋모르고 거실 에어컨 한 대를 낮에만,
안방 에어컨은 밤에만 켰더니
한 달 전기세가 400달러가 나왔다.
영수증 보고 기절초풍하여 선풍기를 넉 대 구입. 선풍기로 살고 있다. (살만하다)
파나마에 있는 동안 미국을 세 번 갔는데
미국이 되려 싸게 느껴졌다.
일단 미국은 식당을 가면 음식 가격도 파나마보다 살짝 싼 데다가 양이 엄청 많다.
(게다가 너무 맛있다. 미국은 음식 가지곤 서운하게 안 한다.)
아무리 팁 20프로를 붙여도 그렇다.
(참고로 파나마는 팁 10%만 줘도 된다. 그럼에도 더 비쌈)
월마트를 갔을 때 엄청난 종류의 신선식품이 저렴한 가격에 쭉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보곤 정말 부러웠다.
비싼 것도 있으면 당연히 싼 것도 있다.
한국보다 싼 품목은 바나나, 망고, 멜론, 파파야, 수박, 맥주다.
바나나는 5-6개에 1$이 좀 넘고, 망고는 비싼 곳은 1개당 2-3$, 싼 곳은 6개에 3.5$다.
수박의 경우 비싼 곳은 한 통에 6$, 싼 곳은 3.5$가량한다.
맥주는 스텔라 기준 한 병에 1.8$.
와인의 경우, 가끔씩 종류에 따라 조금 더 쌀 때도 있다.
휘발유의 경우 한국보다 약간 더 싼 편이다.
어쨌든 이렇다 보니 파나마에서 날 위한 쇼핑은 딱 하루,
내 생일 때만 했다.
지난 생일, 멀티플라자에 가서 남편한테 선물도 받고 날 위한 립스틱과 향수를 샀다.
이번 달에 돌아올 내 생일에도 그럴 것이다.
그 외엔 사실 너무 비싸고 끌리는 것도 딱히 없고 해서 안 산다.
아, 옷은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자동으로 못 사게 된다.
사는 건 오로지 먹는 거랑 샴푸, 휴지, 치약 등 생필품과 약 정도랄까?
우리나라는 문구점에만 가도 지우개며 연필이며 공책 등
디자인이 예쁘고 아이디어도 참신한 게 넘쳐서
사고 싶은 게 참 많아지는데
파나마에 오니 모든 물욕이 사라진다.
(근데 돈은 더 쓰게 되는 아이러니)
있는 동안
망고나 실컷 먹을 생각이다.